[진로에세이]자기소개서, 본질적인 면을 생각하자
[진로에세이]자기소개서, 본질적인 면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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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기 청원고 교사
배상기 청원고 교사
배상기 청원고 교사

이제 고등학교는 1학기 중간고사를 마쳤다. 고3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고민하기 시작할 때다. 자기소개서는 한 번에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미리부터 서서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생각이 날 때마다 조금씩 메모하면서 자료를 모아야 좋은 소재로 훌륭한 자기소개서를 쓸 가능성이 커진다.

그런데 해마다 필자가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도와준 경험에 비추어 보면, 미리 소재를 찾아 정리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많은 학생들은 차일피일 미루면서 시도조차 하지 않다가 여름 방학이 돼서야 급하게 쓰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좋은 경험과 노력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 정리하지 못한다. 시간에 쫓겨 마음은 급한데, 자신의 경험은 좋은 소재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글 쓰는 기교에 더 의지하려 한다. 조금만 일찍 자신을 돌아보았다면, 자신과 자신의 본질적인 면을 제대로 이해하고 좋은 자기소개서를 쉽게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았는가, 그리고 어떤 능력을 가졌는가?’라는 질문으로 자신의 현재, 과거, 미래에 대해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다. 그냥 특별한 생각 없이 학교만 다녔는지, 아니면 점수만을 위해 노력했는지, 혹은 원하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기간은 얼마나 지속했는지도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즉, 고등학교 시절에 추구한 가치와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자신의 본질을 나타내는 좋은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는 길이다.

《2019 서울대종합전형 안내》 책자에서는 자기소개서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 ‘나의 노력’에 대해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하세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대학에 지원하는 동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고등학교 기간을 돌이켜 보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내가 그동안 열정을 쏟아왔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정리해 봅시다. 내가 노력했던 많은 일들과 과정이 있습니다. 그 사실만을 나열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느낀 점과 나의 생각을 담아보세요. 어떤 동기와 목적, 어떤 생각과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 왔는지, 그 결과가 나에게 어떤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았는지를 기록해 봅시다.”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소재는 많다. 다만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제대로 갖지 않아서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결과만을 가지고 생각한다면 좋은 소재나 경험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자신이 노력하고 추구한 것은 모두 있다. 그것을 다른 사람의 성과와 비교할 때 초라한 것으로 판단해 좋은 소재가 못 된다고 치부하기 때문에 더욱 없어 보일 뿐이다.

자신이 노력하고 경험한 결과가 다른 학생에 비해 초라하게 느껴져도 자신에게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다. 성공하지 못했다 해도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킨 훌륭한 자신만의 경험이다. 그 경험을 왜 했는지 생각해 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해결하며 성장했는지를 돌아본다면 아주 훌륭한 소재가 된다. 이런 경험은 실제적인 사건의 경험이고 구체적인 사례이기에, 쓰기도 좋고 입학 사정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했던 많은 경험은 자신의 본질을 나타내는 좋은 사례다. 성공했던 경험만이 아니라, 실패했던 경험도 자신의 역량을 말해주는 좋은 사례이다. 그 경험의 중심에는 지원자가 있고, 지원자가 기울인 노력을 통해서 지원자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한 몇 가지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지원자의 인성이나 역량, 자기 주도성이나 발전 가능성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하지 않은 경험은 없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하자. 자신의 경험을 별 가치가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글 쓰는 기교에 매달리기보다, 그 경험을 통해 확인한 자신의 본질적인 면을 내세우자. 대학은 학생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역량 있는 학생들을 찾고자 한다는 것을, 고3 학생들은 기억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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