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대학] 지난해 입학전형료 1500억원…‘수도권’ 강세, ‘빈익빈부익부’ 뚜렷
[데이터로 본 대학] 지난해 입학전형료 1500억원…‘수도권’ 강세, ‘빈익빈부익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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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최다 수입 64억원, 상위 20개 수도권 대학 689억원, 43.5% 차지
1인당 전형료 최대 18배 차이…고려대 9만원, 금강대 5000원
최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대학별 입학전형료 수입-지출 현황을 취합한 결과 전국 198개 대학은 지난해 대입에서 총 1585억여 원의 전형료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최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대학별 입학전형료 수입-지출 현황을 취합한 결과 전국 198개 대학은 지난해 대입에서 총 1585억여 원의 전형료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등 대입철이 다가오면 수요자들은 대학에 원서를 내고, 이 과정에서 전형료를 함께 납부한다. 이렇게 거둬들이는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은 얼마나 될까. 최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대학별 입학전형료 수입-지출 현황에서 신학교, 산업대, 사이버대, 방송통신대 등을 제외하고 전국 198개 대학의 정보를 취합한 결과 지난해 전국 대학은 총 321만5519명의 지원자로부터 1585억7378만여 원의 전형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전형료를 거둔 대학은 경희대였고, 1인당 가장 많은 전형료 수입을 기록한 대학은 예술대학을 제외하면 고려대였다. 

■지난해 입학전형료 최다 수입 대학은? 수도권 선호, 빈익빈 부익부 = 지난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편입학, 기타 특수과정 등 전체 입시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전형료 수입을 거둔 대학은 경희대였다. 최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정보에 따르면, 경희대는 지난해 9만5772명으로부터 64억1072만원(만원 미만 반올림, 이하 동일)의 입학전형료 수입을 거뒀다. 2019학년 입시에서 6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곳은 경희대가 유일하다.

다음으로 입학전형료를 많이 거둔 중앙대는 10만2584명으로부터 57억8211만원을 받았다. 이어 성균관대가 8만1121명으로부터 50억5441만원을 걷으며 상위 3개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학 외에는 50억원 이상의 입학전형료 수입을 올린 대학은 없었다.

이후로도 ‘억’소리 나는 행렬은 이어졌다. 가천대가 42억7402만원, 연세대가 41억1566만원을 각각 받아 40억원 이상의 전형료 수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국대 37억7664만원, 인하대 36억6152만원, 단국대 34억5512만원, 한양대 33억9496만원, 고려대 33억7661만원 순이었다. 

전형료 수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대학들은 대부분 수도권 소재 대학이다. 고려대의 뒤를 이어 △서강대(30억4374만원) △이화여대(27억8425만원) △동국대(27억7653만원) △한국외대(27억7241만원) △홍익대(26억997만원) △세종대(24억358만원) △한양대(ERICA)(23억8198만원) △아주대(23억7340만원) △숭실대(22억8037만원) △명지대(21억7300만원) 까지 수도권 대학이 줄줄이 포진해 있었다. 경북대가 21억7300만원을 거둬들여 21번째 대학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 첫 非수도권 대학의 등장이었다. 

이는 현재 ‘지리적 위치’가 대학에 절대적 이점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잘 나타내는 모습으로 보인다. 입학전형료를 무한정 올릴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하면, 결국 전형료 수입이 늘어나는 방법은 많은 수험생이 몰리는 데 있다. 상위 20개 대학이 전부 수도권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서울’ 등으로 표현되는 수험생들의 수도권 선호도를 방증하는 현상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경희대가 60억원이 넘는 수입을 거둬들인 데 이어 전국 198개 대학 중 47개 대학이 10억원이 넘는 입학전형료를 거둬들였지만, 전형료 수입이 불과 1000만원이 되지 않는 대학도 10곳이나 됐다. 1000만원보다는 많지만 1억원보다는 적은 입학전형료 수입을 기록한 대학도 36개교에 달한다. 나머지 105개대학은 1억원보다 많고, 10억원보다는 적은 전형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 이점을 결합해 보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명지대까지 수도권 내 대학으로만 채워진 상위 20위가 거둔 전형료 수입 총액은 689억여 원으로 전체 198개 대학이 거둔 전형료 수입의 43.5%나 된다. 

■1인당 수입 ‘중요’…총액은 대학 의지와 무관 = 다만, 입학전형료 총수입은 지원자 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에 대학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오는 지원자를 마다할 대학은 없기 때문이다. 

입학전형료를 더욱 면밀히 바라보기 위해서는 전체 전형료 수입을 납부 인원으로 나눈 ‘1인당 수입’이 얼마인지를 봐야 한다. 이 비용은 온전히 대학이 정하는 것이기에 전형료가 다소 과도한 것인지 등을 살필 수 있게 만든다. 

1인당 수입을 보면 순위는 크게 달라진다. 총액에서 1위인 경희대는 평균 6만6970원(10원 미만 반올림, 이하 동일)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13위로 밀려난다. 중앙대는 한술 더 떠 5만6360원을 기록하며 47위가 된다. 두 대학 모두 전형료 납부 인원이 9만5722명과 10만2584명으로 많다 보니 총액이 많았던 것에 불과했다. 

1인당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대학은 9만3190원을 거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이며, 고려대가 9만1030원으로 뒤를 잇는다. 이어 추계예대 8만2620원, KAIST 8만2310원, 장로회신학대 7만8880원, 이화여대 7만3670원 등으로 이어진다. ‘반값 등록금’으로 유명한 서울시립대도 7만2800원으로 전형료가 비싼 축이었다.

전형료 총액 순위에서 ‘위치’의 영향이 컸다면, 1인당 납부 비용은 ‘전공’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1위를 차지한 한예종과 3위인 추계예대 등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예술계열 대학이다. 통상 실기전형을 치러야 하는 예체능계열은 이에 소모되는 비용이 많아 전형료가 비싸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공’ 외에는 ‘전형’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형료는 정시모집이나 학생부교과전형이 싼 반면, 논술전형이나 면접전형이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처럼 별도 대학별고사가 있는 경우 비싸다. 대학별고사와 같은 평가가 없는 경우 그만큼 출제나 평가에 들어가는 비용이 절약돼 전형료를 많이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동일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이라 하더라도 면접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전형료가 다르게 책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데다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 등 별도평가를 시행하는 전형이 많아 높은 전형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형료 총수입과 마찬가지로 1인당 전형료 수입에서도 대학별 차이는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가장 많은 전형료를 받은 한예종의 9만3190원은 가장 적은 비용을 받는 금강대의 5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8배나 차이가 났다. 

■입학전형료 많으면 부정적? 지출항목 엄격 관리, 남으면 ‘반환’도 = 입학전형료 수입이 많다는 것은 대학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이다. 대학 운영을 잘해 많은 지원자를 불러 모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보다 충실하게 대입전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도 이처럼 거둬들인 입학전형료 수입으로부터 나온다. 

입학전형료 수입 외에 상당수 대학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지원금을 받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현재 대학알리미 입학전형료 수입 항목에는 지원자들로부터 실제 납부받은 입학전형료만 나와 있다. 전형료 수입에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을 통해 받은 지원금까지 더해지면 대입전형을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게 된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입학전형료 수입이 많은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데 있다. 수요자들부터 그렇다. 수험생·학부모 등은 전형료를 많이 걷는 대학을 보며 ‘새 건물을 올린다’ 표현하며 곱지 못한 눈길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합격 가능성이 낮은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벽돌값’을 기부했다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종종 엿볼 수 있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17년 7월 대입전형료가 과다하다며 인하를 독려했고, 곧장 교육부는 입학처 등에 ‘대입전형료 투명성 제고(인하) 추진계획’을 내려보내며 전형료 인하를 강요했다. 온갖 정부재정지원사업의 ‘칼자루’를 쥔 정부가 나서서 압박하자 대학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전형료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마치 대학들이 그간 ‘전형료 장사’를 한 것처럼 비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입학전형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오해’에 불과하다. 현재 입학 전형료는 규정에 따라 엄중히 집행하게 돼 있다. 홍보비 등은 입학정원 규모에 따라 총지출 중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돼있고, 지출할 수 있는 항목도 정해져 있다. 대학이 임의대로 전형료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물며 이렇게 지출하고도 남는 금액은 지원자에게 ‘반환’된다. 대학들이 지원자에게 남은 전형료를 실제로 반환하는 사례가 적을 뿐이다. 받은 전형료를 모두 사용했거나 남았더라도 반환에 필요한 은행 수수료보다 적은 금액이 남을 경우에는 반환이 이뤄지지 않는 예외규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학별 수입-지출 내역을 비교한 결과 조금이라도 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대학은 49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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