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당일 온라인 설명회부터 주말까지 설명회 ‘즐비’
‘사교육 홍보’에는 유의하되 사전 계획 세우고 가야 이득
성적발표 이후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설명회 및 정시박람회 ‘주목’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설명회나 박람회 등을 통해 대입정보를 얻는 데 집중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정시 박람회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설명회나 박람회 등을 통해 대입정보를 얻는 데 집중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정시 박람회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14일 실시되는 수능 이후로도 대입 일정은 숨 가쁘게 몰아친다. 당장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 중에는 수능 직후 주말부터 논술 등 대학별고사에 응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별도 대학별고사에 지원하지 않았더라도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를 기다려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차후 있을 정시모집에도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해서 문제다. 정시모집이나 여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면 대학별고사에 불참해야겠지만, 이를 판단할 기준이 모호하다. 수능 성적 통지표는 내달 4일이 돼서야 수험생들에게 전달된다. 그 전까지는 내 성적이 대체 어느 수준이고, 이번 수능 난도는 객관적으로 어땠는지 등을 알 수 없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더 훗날의 일인 정시모집만을 대비한다 하더라도 빠른 정보 취득이 유리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행히 수능이 끝난 직후 열리는 설명회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사교육기관 주체로 열리는 설명회이지만, 피할 이유는 없다. ‘홍보’성 멘트들을 걷어내고 보면 제법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 발표 이후에는 대학들이 한 데 모이는 ‘박람회’와 공교육 진학지도계의 ‘거목’인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의 설명회도 준비돼 있다. 

■수능 직후 설명회 어디? 수능 당일부터 주말까지 ‘즐비’ =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사교육기관들이 설명회 ‘총공세’에 나선다. 당장 수능날인 14일 저녁에는 메가스터디와 이투스가 온라인 설명회를 시작한다. 메가스터디는 오후 6시 30분, 이투스는 오후 9시부터 각각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난도 분석 등의 설명회를 진행한다.

수능 다음날인 15일에는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포문을 연다. 종로하늘은 15일 오후 2시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설명회 연사로는 임성호 대표이사, 김명찬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 오종운 평가이사, 장문성 종로학력개발원장 등이 나선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수능 직후 대학별 논술·면접 응시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가장 빠른 15일 설명회를 실시하게 됐다”며 “수능 응시생 감소에 따른 대학별 합격선 변화 폭과 정시에 미치는 영향력, 정시모집 합격선 및 판도 예측, 의치한수의예 및 SKY 합격선 전망 등의 내용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16일에는 메가스터디와 청솔학원이 설명회를 실시한다. 이투스교육 산하 대입학원인 청솔학원은 오후 2시 강남하이퍼학원, 메가스터디는 오후 6시 30분 노량진 메가스터디학원에서 각각 설명회를 연다. 

수능 직후 주말인 17일에도 설명회는 이어진다. 스카이에듀와 유웨이, 메가스터디가 동일한 오후 2시에 설명회를 할 계획이다. 설명회 장소는 스카이에듀의 경우 진선여고 회당기념관, 유웨이는 한국외대 오바마홀이며, 메가스터디는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이다. 

유웨이는 총 3부로 나눠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1부는 한국외대 정시 지원전략, 2부는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과 점수대별 지원 전략으로 꾸려진다. 3부는 수능 직후 필수 체크리스트로 채울 예정”이라고 했다. 

스카이에듀 설명회에서는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이 나선다. 스카이에듀 관계자는 “영역별 난도와 예상 등급컷을 공개하고, 가채점 결과로 보는 입시의 특징과 전망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이라며 “정시 맞춤형 지원 전략과 전년도 합격 등급 컷으로 보는 인서울 대학 진학 가능성 등도 소개한다”고 했다. 

설명회 참석자들에게는 자료집과 배치표 등이 제공된다. 인터넷 강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관에서는 교재 무료 배송 쿠폰을 주기도 하며, 컨설팅을 겸하는 기관의 설명회에서는 무료 컨설팅 이용권 등도 받을 수 있다. 

■성적통지 이후 박람회 및 서교연 설명회 등 ‘주목’ = 사교육기관의 설명회는 ‘대입 정보’의 측면에서 보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일부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 정보 제공을 위해서만 열리는 설명회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무료 쿠폰이나 이용권 등을 제공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사교육 기관의 설명회는 ‘업체 홍보’의 목적을 겸한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얻는 데 집중하고, 필요없는 홍보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당장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달 4일 성적표가 나온 이후 설명회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성적표 발표 이후인 8일과 10일에는 이투스와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각각 진선여고 회당기념관과 광운대 동해문화예술회관에서 설명회를 진행한다. 시간은 모두 오후 2시다. 

사교육기관 설명회를 피하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서울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의 설명회를 주목해야 한다. 공교육계 진학지도를 논할 때면 항상 첫 손에 꼽히는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은 서울지역 내 수험생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그간 대입정보를 충실히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발길이 잦은 대성학원도 수능 성적이 나온 이후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실채점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지원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수능 이후 설명회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정시모집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3일동안 열리는 ‘정시모집 대학 박람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국 대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입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입학처 등 입학담당 부서를 개별적으로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긴 하지만, 한 자리에서 여러 대학의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박람회가 사실상 유일하다. 

■설명회? 박람회? 기본 용어 숙지 및 사전 전략수립 필수 = 이외에도 대입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설명회는 많다. 개별 학원의 설명회를 비롯해 지자체 주관으로 열리는 설명회가 존재하며, 대학들이 개별적으로 여는 자체 설명회도 있다. 대입정보포털인 ‘어디가’ 등 설명회 외적인 요소들을 통해서도 대입정보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사전 준비’다. 설명회에 무턱대고 참석하기보다는 기본적인 대입 용어를 숙지하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의 경우 대다수 주요대학에서 활용하는 변환표준점수를 비롯해 환산점수·반영영역·반영지표·반영비율·가중치·최초합격·추가합격·백분위·표점·가산점 등 용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설명회에 가더라도 ‘빈 손’으로 돌아오는 일이 빈번하다. 재작년 서울여대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가 공동연구를 통해 펴 낸 ‘한 눈에 살펴보는 대학입학 용어사전’을 통해 대입용어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지원전략의 얼개도 미리 그려봐야 한다. 일단 기본전략을 세운 후에 추가적인 정보를 얻으려는 경우와 설명회를 통해 전체 대입전략을 그리려는 경우는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수준’에서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아무 전략도 없이 설명회나 상담 등에 참석한다면,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일부 설명회는 ‘사전예약’을 필수로 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설명회에 참석하려거든 미리 해당 기관이나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약 여부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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