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상승폭 커 전반적인 합격선 올라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고민? 예상합격선 판단 기준 삼아야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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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한 ‘예상 합격선’ 배치표에 따르면, 올해 정시모집을 통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294점,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을 위해서는 291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권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최소 290점 수준이 필요하며, 서울권 주요대학 인문계열에서 선호도 높은 학과 진학을 위해서는 270점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국어·수학·탐구 원점수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수치다. 

올해 가채점 합격선은 전반적으로 상승한 양상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국어가 쉬워지고, 수학(나)는 어려워졌지만, 국어가 쉬워진 정도가 더 커 전반적인 점수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상위권 인문계열은 지난해 대비 합격선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함께 나온다.

■인문계열 가채점 배치표, 서울대 경영 291점 등 =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5일 발표한 ‘가채점 결과 토대 주요대학 합격선’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경영대 합격선은 국어·수학·탐구(2과목) 원점수 300점 만점 기준 291점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이어 서울대 정치외교가 290점, 고려대 경영대와 경제학과, 서울대 국어교육과 연세대 경영 등은 288점에서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계열에서 지원 가능한 서울권 유일한 의대인 이화여대 의대 예상합격선은 289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학별 주요 학과를 보면,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은 281점, 서강대 경영학부와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한양대 정책은 280점, 한국외대 LD학부는 277점, 경희대 경영과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273점 정도는 돼야 합격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인문계열은 271점 선에서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 가채점 배치표, 서울의대 294점, 연세의대 293점 순 = 올해도 자연계열에서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일 모집단위들은 의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의대 예상합격선이 294점으로 제시된 가운데 연세대 의대 293점, 고려대와 성균관대 의대 292점, 경희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의대 290점 등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의대는 아니지만 의학계열로 한 데 묶이는 치대와 한의대의 경우 연세대 치대가 288점, 경희대 한의대가 281점 정도의 합격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학계열 외 학과들 중에서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가 286점 가량의 점수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고려대 사이버국방 281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 279점, 중앙대 창의ICT공과대학 273점,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계열 272점 순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화여대 자연계열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266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오른 합격선, 영역별 난도 차이 원인 = 올해 예상합격선은 인문계와 자연계를 막론하고 모두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올랐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수능의 영역별 난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과 작년 수능을 비교했을 때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국어 난도 하락 △수학(나) 난도 상승이다. 이 중 영향력이 더 큰 것은 국어 난도 하락이다. 

현재까지 나온 가채점 데이터를 볼 때 국어는 지난해 대비 1등급컷이 7점에서 8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학(나) 1등급컷은 지난해보다 4점 가량 내려앉을 것으로 분석된다. 

난도 변화가 발생한 국어·수학과 달리 탐구영역의 난도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1등급컷 평균을 내 보면 과탐은 0.3점, 사탐은 1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탐구영역의 난도가 비슷하게 유지된 이상 남은 것은 국어와 수학, 이 중 상대적으로 점수 상승 폭이 큰 국어로 인해 전반적인 예상합격선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종로하늘 측의 설명이다. 종로하늘 관계자는 “수학 점수가 하락했지만, 국어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한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성적대’에 따라서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종로하늘 관계자는 “3등급컷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어는 전년 대비 6점 상승, 수학(가) 4점 하락, 수학(나) 9점 하락, 사탐 2.4점 하락, 과탐 1.5점 하락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학(나) 하락폭이 국어 상승폭보다 커 인문계열 중상위권 예상합격선은 도리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 합격선 왜 중요하나…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판단기준 = 현 시점에서 예상 합격선은 매우 중요하다. 당장 내일부터 쏟아지는 대학별고사에 응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입에서는 수시모집에 합격하는 경우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군외대학 성격을 지닌 KAIST 등의 과학기술원에는 지원 가능하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기본적으로는 수시모집 합격 시 정시모집에는 원서조차 낼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가채점 성적이 예상보다 높다면,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더 선호도 높은 대학·모집단위에 정시를 통해 합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해 합격하면 기회는 사라지게 된다. 

물론, 예상 합격선은 어디까지나 ‘전반적인 경향’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것이기에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같은 290점이라 하더라도 반영 비율이 큰 영역을 잘 본 것인지, 망친 것인지에 따라 당락 여부는 달라지게 된다. 자신의 성적이 충분히 남는 수준이 아니라면 되도록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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