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열 상일여자고등학교 교장

상일여고 전경. (사진=학교 홈페이지)
상일여고 전경(사진=학교 홈페이지)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서울특별시 강동구에 위치한 상일여자고등학교(교장 전경열)는 1979년 개교해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상일여고는 학교의 건학이념인 숭조, 예의, 질서를 기본 이념으로 미래지향적 교육인 글로벌 교육과 창의융합교육으로 혁신적인 방향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상일여고는 영어, 미술 기술의 융합교육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2011년 영어중점학교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 미술거점학교, 2018년부터 창의융합(SW)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교류 활동도 활발하다. 일본, 불가리아와의 교류를 8년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교육과 시대 흐름의 핵심 교육을 학교교육과정에 신속히 접목하고 있다.

전경열 상일여고 교장
전경열 상일여고 교장

-상일여고의 인재상과 교육목표는.
“상일여고의 인재상은 ‘미래를 설계하는 여성인재’다. 이를 위해서는 역동적인 변화를 추구하면서 글로벌 여성리더를 길러내고, 사랑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일여고의 교육목표는 ‘It’s time to take a LEAP(Learn Experience Apply Produce)’을 바탕으로 바른 인성, 융합적사고력, 글로벌한 마인드를 갖춘 아름다운 미래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학생선택중심 교육과정으로 일반, 진로(심화·전문)교과로 편성돼 있다. 특히 자랑할만한 사항이라면, 창의융합('SW)교육과정과 미술 진로 집중 선택 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있다. 창의융합중점과 미술 진로 집중 선택 교육과정들은 각각 3년간 26단위로 편성된다. 학생들은 진로에 따라 모든 학생들이 교과별로도 선택할 수 있다. 융합교육을 위한 교과목 폭도 한층 넓혀 수업에 반영하며 융합교육 주간을 운영한다. 인문·과학, 수학·영어융합뿐 아니라 문·이·미술 통합교육을 통한 균형적인 교육을 지향한다. 이런 융합교육들은 프로젝트 학습 과정을 통해 적성과 흥미, 진로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 중심 활동이기에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게 된다.”

-창의융합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 1년간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가장 핵심 성장 동력 중의 하나인 3D프린팅과 SW교육을 진행한다. 그리고 이 교육 내용은 영어, 미술, 수학교과들과 융합교육주간을 가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예를 들어 첫 주는 영어 수준별 독서와 토론, 발표로 진행된다. 여기에서 느낀 부분을 수업 둘째 주 미술시간에 그림이나 조형물로 표현하게 한다. 그리고 셋째 주 기술시간에 3D프린터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진행하게 한다. 다른 예로는 수학으로 시를 쓰게 한 후 영어로 발표하게 하거나, 미술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있다. 또 역사시간에 조선시대 탑에 대해 공부한 후 기술시간에는 조선시대 탑의 구조를 3D프린팅으로 재현해보는 수업들을 진행하기도 한다. 과학캠프에 기술융합교육 시간을 넣기도 한다.”

-영어 특성화 교육으로도 유명한데.
“‘상일여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별화된 교육이 바로 실용영어 능력 강화를 위한 영어 특성화교육이다. 2011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영어교육모델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된 후, 영어중점교육 교육청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어다독 기반 수업과 과학·독서·예술 분야와의 교과통합융합수업, 영어연극·국제문화체험반·토요영어북클럽 등의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실용 영어능력 강화와 함께 수년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 영어 관련 학과 합격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영어중점학교의 성공적 운영은 불가리아, 싱가포르, 일본 교환학생 등의 국제교류프로그램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대를 위한 국제 이해교육 및 한층 심화된 실용영어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이해교육은 싱가포르의 난양공대와 교류하면서 현지 유학생들과의 팀 빌딩 및 난양공대 교수님들의 특강과 한국방문 교류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또 미술반은 일본 나고야 토호고등학교와 자매학교를 맺어 미술관련 상호 공동수업으로 진행하면서 각 나라의 독특성을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불가리아 18번 학교(한국어학과)와 8년간 교류하며 진행하고 있다. 한 해에 두 번, 10일간씩 교류한다. 8월에는 불가리아 학생들이 방문하고 2월에는 우리 학생들이 불가리아를 방문한다. 수업교류, 문화교류 등이 있어 불가리아뿐 아니라 동유럽 주변국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된다. 이러한 활동들로 2016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교육감상을 한꺼번에 수상하기도 했다.”

-미술진로 집중 선택 교육과정도 궁금하다.
“우리 학교에는 ‘미술진로집중교육과정’이 있어 전문 미술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다. 2013년 미술거점학교를 운영하면서 3억2000만원을 들여 대학 못지않은 규모의 미술실들을 만들었다. 디자인, 조소, 서양화, 동양화 등 다양한 미술실을 7개 보유하고 있으며 2개의 미술 교강사실도 보유하고 있다. 전국 일반고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큰 규모의 ‘ART ZONE’이 따로 있다. 또한 서울대 미대 합격생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일부는 해외유학도 가고 있다.”

-방학 중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나.
“방학 중에는 학생 학력 향상을 위한 일반 방과 후 학교, 진로 탐색형 방과 후 학교와 각종 동아리가 학기말에 있는 발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단계의 전문가 특강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진로 탐색형 방과 후 학교는 창의융합교육 및 캠프, 영어중점교육 및 캠프, 미술중점 및 캠프 등으로 이뤄진다. 창의융합 방과 후 활동들은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아두이노의 이해와 활용’ ‘드론’ ‘앱&웹 기획’ ‘앱 개발’ ‘SW와 IT 기본’ ‘조형예술인재육성’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를 위한 교육 환경도 최고 수준임을 자부한다.”

-대학 진학 성과는.
“2019학년도 입시 결과 서울대 5명, 고려대 9명, 연세대 1명, 이화여대 8명, 외대‧중앙대 16명이 합격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학과의 연계프로그램은.
“학교가 다양한 진로교육을 한다 해도 가장 아쉬운 것이 전문화된 심화교육을 어떻게 연결해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잡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대학 인프라를 활용해야 했고, 대학 연계 교육도 매우 절실했다. 우리 학교는 이미 8년 전에 서울 4개 주요대학과 MOU를 맺었다. 영어교육, 자연과학 및 공학계열 교육을 하기 위함이었다. 올해는 SW 기반시설과 교육으로 유명한 대학과 MOU를 다시 맺었다. 지역인재육성사업과 창의융합중점학교 예산 1억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전문대와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이색학과들은 정보가 중요하기에 이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연계 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모든 일을 할 때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 물러섬이 없어야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늘 전체를 보면서 나를 파악해야 하고 주변을 들러보면서 움직여야 한다. 이를 학생들이 알았으면 한다. 변화가 빠른 시대라, 학부모들은 정보를 빨리 수집해야 아이를 잘 교육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아이의 역량을 보는 일이다. 천성이 감성적 성향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 늘 도전정신을 키우라고만 한다면, 아이는 뒤죽박죽이 돼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를 수 있다. 적정선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또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좋은 생각과 늘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밝은 생각으로 가득찰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