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교협 24일 추가연장 권고 공문…서울지역전문대총장협 긴급이사회서 등교일 연기 합의
순천제일대, 청암대도 권고안 수용해 등교일 연장…상당수 전문대 뒤따를 듯

춘해보건대학교 학생이 원격수업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춘해보건대학교 학생이 원격수업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가 원격수업(비대면수업)을 4월 10일까지 연기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전문대들도 속속 일정 연기 결정을 내리고 있다. 서울지역 전문대는 25일 총장단 회의를 통해 9개교 모두 4월 13일로 등교일을 늦추기로 했다.

전문대교협은 24일, 전국 전문대에 공문을 통해 4월 10일까지 원격수업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학생 등교일을 4월 13일로 연기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전문대교협의 권고에 따를 경우, 3월 16일 개강 후 2주간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학사일정을 계획했던 전문대들은 학생 등교일을 2주 더 늦춰야 한다.

연기 결정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곳은 서울지역 전문대다. 권고 공문이 내려온 다음날인 25일, 서울지역전문대학총장협의회(회장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는 긴급 회의를 열고 전문대교협의 권고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서울지역의 9개 전문대 모두가 대면수업 시작일을 4월 13일로 정한 것이다. 서울지역 9개 전문대는 회장교인 인덕대학교를 포함해 △동양미래대학교 △명지전문대학 △배화여자대학교 △삼육보건대학교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서일대학교 △숭의여자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등이다.

윤여송 회장은 “(대면 수업을 시작하면) 학생들이 한꺼번에 모이는데, 학생 밀도가 높은 환경에서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개학을 연기한 초‧중‧고보다 전문대가 오히려 인구 밀집도가 높을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또한 “(대면수업 일정 연기는) 한, 두 개 대학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숙고해 결정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본지 취재 결과 순천제일대학교와 청암대학교 역시 권고에 따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장 결정을 내린 이들 전문대를 시작으로 상당수의 전문대 역시 4월 13일까지 등교일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전문대교협이 권고한 것이기는 하지만, 많은 대학들이 이를 따를 것”이라며 “비상 사태인 만큼 만약 이 권고를 따르지 않았다가 학생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대학에 모든 책임이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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