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후진학선도형(3유형) 운영협의회장
(연성대학교 산학협력단장)

김진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후진학선도형(3유형) 운영협의회장(연성대 산학협력단장)
김진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후진학선도형(3유형) 운영협의회장(연성대 산학협력단장)

‘지역 평생직업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자 맞춤형 직업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지역사회-산업계 연계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3년 사업으로 닻을 올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후진학선도형(3유형)도 이제 막 반을 넘어서고 있다.

첫 해 전국 15개 사업단(총 27개 전문대학)이 선정돼 익숙하지 않은 길을 함께 손을 맞잡고 달려왔다.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의 도움으로 올해 10개 사업단이 추가로 선정돼 이제 총 25개 단독 또는 컨소시엄 사업단(총 46개 전문대학)이 2년차에 동행하게 됐다. 학위과정 중심의 고등직업교육 역량을 활용해 지역사회‧산업의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평생직업교육 시장에 접목하는, 전문대학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차대한 일에 걸맞게, 참여 대학의 규모적인 측면에서도 보다 짜임새 있는 진영이 갖춰졌음을 의미한다.

지난 1년간 3유형 사업은 △평생직업교육과정 운영 △후학습활성화기반 구축 △지역직업교육거점센터 구축 △산학관 거버넌스 구축 등 4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추진됐다.

먼저 평생직업교육과정 측면에서는 사업단별로 평균 수십 개의 과정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역사회와 산업 수요를 분석하고 필요한 콘텐츠를 구성해 취업‧창업을 지원했고, 재직자의 직무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줬다. 뿌리산업부터 서비스산업, 나아가 4차‧6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평생직업교육과정을 선보였으며,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전통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교육내용을 담기도 했다. 특히 경력단절여성, 장애인, 소상공인 등 직업교육이 필요하지만 참여가 낮았던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재취업과 인생이모작을 돕는 등 직업능력개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복지 실현에도 기여했다.

콘텐츠를 고객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일을 하면서도, 짬을 내 학습을 병행하는 성인학습자들이 대부분이기에 후학습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1차년도에 성인학습자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주‧야간 수업과 집중 몰입형 수업, 블렌디드러닝, 대학에 축적된 경력개발지원 노하우 등을 총동원해 여러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선행학습경험인정제(RPL)를 통해 단위대학은 물론 컨소시엄 대학 간에도 학점을 상호 인정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고, 국가평생교육원의 학점인정제 과정으로 등록해 운영하기도 했다.

또 지역직업교육거점센터와 산‧학‧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정성을 다했다. ‘지역직업교육거점센터’는 3유형 사업을 통해 추진되는 모든 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체계다. ‘산‧학‧관 거버넌스 구축’은 이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인적 인프라와 네트워크인 셈이다.

3유형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성인학습자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고, 지역사회‧산업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다음일 것이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전 과정을 경험해 본 지금, 후자가 훨씬 더 중요한 일임을 깊이 인식하게 된다.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성인학습자의 세밀한 요구를 도출해 과정을 만들고, 협력을 통한 운영으로 성과 창출과 확산으로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모든 산‧학‧관 이해관계자의 참여로, 가치(예컨대 직업능력함양, 우수인재확보, 정책의 반영‧실현 등)를 함께 만들어 나눌 수 있고, 균형감 있게 운영할 수 있다면 선순환 평생직업교육운영 비즈니스 모델로의 정착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2차년도에 동행할 10개 사업단(총 19개 대학)도 본격적으로 출항할 준비를 마쳤다. 7월 14일 청주시 오송에서 1차년도 사업성과, 신규 진입대학 사례 등을 공유하기 위한 시간도 가졌다.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각 사업단에서 만든 직업교육과정이 전문대학의 특성과 강점이 흠뻑 녹아든 킬러 콘텐츠로 안착되길 기대한다.

조각이 모여 명품 모자이크가 만들어지듯, 후진학선도형 모자이크 교육모델에 이음매 없이 엮여질 수 있는 조각으로 다듬어져 갔으면 한다. 단위 대학 안에서 협업으로 만들어질 다양한 모자이크, 컨소시엄 또는 46개 대학이 연계해 학문분야‧산업분야‧대학 간 융합형 모자이크들이 2차년도에 더욱 활발하게 개발‧운영‧공유‧확산돼 전체 사업성과를 높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끝으로 46개 참여 대학의 집단지성으로 학위과정은 물론 다양한 성인학습자 맞춤 직업교육과정 역시 성공적으로 운영해, 학위‧비학위 과정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문대학형 평생직업교육모델로 만들어 가는 데에 그간의 노고와 지원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늘 함께하며 마음을 모아주길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