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공대, ‘전통발효식품 아카데미’ 운영… 서울·울산·안산 등 전국 각지에서 수강생 모여

왼쪽부터 강희진, 최미숙, 신혜경 씨. 이들은 ‘전통발효식품 아카데미’를 듣기 위해 원거리를 마다 않고 매주 수업에 참석하는 열정 수강생들로, (사진=조선이공대 제공)
왼쪽부터 강희진, 최미숙, 신혜경 씨. ‘전통발효식품 아카데미’ 수강생들인 이들은 수업을 위해 원거리를 마다 않고 학교 근처에서 2~3일 숙박도 하는 열정을 보였다. (사진=조선이공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조선이공대학교(총장 조순계)가 조정일 식품영양조리학부 교수의 ‘전통발효식품 아카데미’를 듣는 특별한 수강생들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울산에서 온 신혜경씨, 서울에서 온 최미숙씨, 오랜 시간 미국에서 거주해 온 강희진씨다. 이들은 ‘전통발효식품 아카데미’를 듣기 위해 매주 600km 달려 학교 근처에서 2~3일 숙박하며 공부하는 열정 수강생들이다.

조선이공대가 교육부의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에 선정됨에 따라 운영하는 평생직업교육과정 ‘전통발효식품 아카데미’는 총 10회차로 5주 동안 진행된다. 장류, 식초 분야에서 한국 발효 명장인 조정일 교수가 수업한다.

신혜경씨(62세)는 40년 경력의 주부로서 재래식 발효에 관심을 가져왔다. 약 6년전 쌀누룩을 접해본 뒤 관련 도서로 독학하며 학문적 접근에 대한 마음을 키워왔다. 이후 ‘전통발효식품 아카데미’를 알고 수강신청을 해 학문의 꿈을 이뤘다. 신 씨는 숙박비, 교통비 등 경비도 많이 들고 시간도 할애해야 했지만 얻어가는 것이 더 많아 힘든 줄도 몰랐다고 한다.

이들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20대의 젊은 학생들과 함께 캠퍼스를 거닐며 교수님 말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펜을 들고 적어 내려간다.
이들은 발효 명장 교수님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펜을 들고 적어 내려간다.

김치의 달인이라는 최미숙씨(66세)는 남도 음식에 매료돼 김치 아카데미를 다니던 것이 조선이공대와의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광주세계김치축제’에서는 장관상을 받은 최씨는 시커먼 유해 곰팡이가 피어있는 된장을 먹는 지인을 보며 발효 식품도 잘 알고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 씨는 “모두가 제 음식과 김치 담그는 방식에 대해 무조건 옳다고만 하고 칭송할 때, 과학적으로 검증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며 조선이공대 수업이 한국 발효 명장의 수업이라 더 유익했다고 전했다.

강희진씨(37세)는 “‘전통발효식품 아카데미‘가 한국에서의 첫 교육 경험이나 다름없다”며 “남편과 시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모두가 소화기관이 안 좋은 편이라 발효식품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유튜브를 통해 공부를 하다가 조선이공대 과정을 알게 되고 신청을 했다. 그는 외국 거주 기간이 길었던 만큼 서울 외의 지방에 방문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안전하고 과학적인 발효식품을 추구한다’는 조정일 교수의 말이 인상 깊었다”고 강조하며 배운 것을 집에서 다시 실험해보고 교수님, 수업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선이공대 관계자는 “해당 과정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전북 순창·전남 강진·완도·화순 등 광주 외 지역 거주자들이 다수 수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 각지에서 찾는 과정을 운영하며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이공대는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 선정에 따라 9월부터 34개의 평생직업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으로 수강료, 재료비, 자격증 응시 비용 등이 전액 지원된다. 

조선이공대 전통발효식품
조선이공대 전통발효식품 아카데미 수업 모습(사진=조선이공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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