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인류는 정보 홍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글로벌 통신망이 구축되며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가공돼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문명의 발전을 통한 편리한 삶의 반대급부로 기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개인·국가 간의 경제적 희소가치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과 그로 인한 부작용 등이 인간의 삶을 황무지처럼 거칠게 만든다.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받으며 이웃을 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개선하려는 의지는 바로 신앙이라는 위대한 결심이 있기 때문이다. 신앙은 종교를 통해 구현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 가운데 특히 기독교는 자신만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국경을 넘어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신앙의 의미를 전파하기 위해 선교사를 파견한다. 선교의 임무를 띠고 타국으로 떠나는 사람들은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과 함께 기아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도와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삶의 질곡에 빠진 사람들에게 신앙을 통한 정신적 위로와 따뜻한 포용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열악한 생활을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도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는 사역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함께 사랑으로 마음을 다독여줄 인성,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故 이태석 신부도 위대한 선교사 가운데 한 분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뜻한 바 있어 다시 신학대학에 들어가 목회자가 故 이 신부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낙후된 나라인 남수단 시골마을 톤즈에 파견돼 각종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던 사람들에게 선교·의료·교육·문화 등 전 분야에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열악한 마을을 부흥시키고 그곳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의 흔적이 마을 곳곳에 남아 사람들에게 영적인 성장과 함께 경제적 자립의 주춧돌로 굳건히 자리한다.

- 국제협력기술과에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무엇보다도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굳건한 의지와 적극적인 열정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봉사와 희생의 마음이 용솟음쳐도 전제 조건은 언제나 종교를 통한 영적인 인도와 나눔에 있기 때문이다. 종교와 관련된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지속적으로 신학을 접해 믿음을 키워가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선교사는 영적인 부분에 더해 마주하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한 기능적인 요소도 필요하다. 자신이 특별히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고 관련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교과목으로는 영어, 제2외국어 등의 어학 과목과 함께 물리, 화학 같은 논리적 과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성취능력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 국제협력기술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신앙이라는 영적인 힘을 전제로 한 진로라는 점에서 발전가능성 자체를 경제적 측면에서 분석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물질적 요소는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정신적 만족은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굳건한 믿음이라는 토대 안에서 타인의 삶을 함께 걱정하고 영적으로 성장하며 생활적으로도 일어설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그들과 고락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 자체가 삶의 목표이자 발전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사회에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환경을 훼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어가는 환경을 살리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그 돈으로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사람도 있다. 무엇이 더 발전가능성이 있는 삶인가 하는 것은 각자의 판단에 맡길 따름이다.”

- 국제협력기술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
“비전채플, 세계관과 문화, 인성과 진로, 의사소통능력 및 대인관계능력, 성경개관, 기술전공, 공동체훈련, 제자훈련 및 양육, 국제개발협력의 이해, ICT기술 선교, 성서학개론, 국제개발협력과 직업, 전문인 선교와 비즈니스 선교, 선교학, 공적개발원조, 디아스포라 선교학, 기독교 교리와 교회사, 타문화권 정착과 지원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 국제협력기술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사회복지전공-사회복지 자격증, 아동복지전공-보육교사자격증, 자동차정비관련 자격증, 미용건강관련 자격증, 전기산업기사, 태양광 설비기사, 외국어관련 자격증(TOEIC. TOPIK)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국제협력기술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선교사, 목회자, NGO선교활동가, 국제개발협력 등 선교의 비전을 품은 전문인, 전문 분야의 실무 지식을 지닌 선교사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다.”

- 국제협력기술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국제협력기술과는 유일하게 전주비전대에만 개설되어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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