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니콜라스 트로타 아르헨티나 교육부장관, 17일 회담
아르헨티나 교육부장관 요청, 등교수업·방역정책 정보 공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 부총리는 대학별고사에서 수험생 안전과 공정성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일반대와 전문대에 촉구하는 동시에 교육부에서도 이에 필요한 최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교육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교육부)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아르헨티나 교육부장관의 요청으로 열린 원격회담을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 우리나라의 등교수업 경험과 정책을 공유했다. 

교육부는 17일 오전 9시 유 부총리가 니콜라스 트로타(Nicolás Trotta) 아르헨티나 교육부장관과 원격회담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아르헨티나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아르헨티나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등교수업 관련 경험을 참고하기 위해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8개월여 만에 의무격리를 해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하면서 등교수업을 준비하는 중이다. 

교육부는 “6·9월 열린 G20 교육장관회의에 이어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과 아르헨티나 두 나라의 교육부 수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의 지속성 보장을 위한 대응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그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아르헨티나 교육부의 요청에 의해 열린 회담이기에 우리나라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교육 현장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방역을 지원하고, 학교급․학년별로 순차적 등교를 진행한 사례가 소개됐다.

유 부총리는 학생안전 확보와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방역당국과의 협의, 교육현장의 의견수렴을 거쳐 관련 지침을 보완·제공하는 등 단계적 등교수업 시행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지역·학교 상황에 따라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병행 등 탄력적인 학사운영을 기반으로 등교수업을 확대한 점도 강조했다. 방역당국과 공동으로 학교별 상황·특성에 맞춰 적용할 수 있도록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지침을 보완해 안내한 점, 방역·생활지도 인력을 학교에 추가 배치해 강화된 방역조치 수행을 지원한 점 등도 덧붙였다. 

학교현장의 대응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들도 언급했다. △교육청에 감염병·방역 분야 전문가 배치 △학교 방역지원 소통채널 개설·운영 △학교 담당자 원격연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로 꼽혔다. 

심리방역체계를 강화한 점도 빼놓지 않았다. ‘건강상태 자가진단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개발·제공해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생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한 예방교육, 확진자 상담 제공 등을 실시했다고 유 부총리는 설명했다.

트로타 장관은 “한국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관심이 크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양국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의제를 개발하길 희망했다. “아르헨티나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등교수업 재개를 추진하는 과정에 대한민국의 사례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에듀테크 기업 등과 협업해 원격수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스마트 기기 제공과 학교 무선망 설치 등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내년까지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출석·수업·평가가 가능한 K-에듀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양국 교육정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를 미래 도약의 계기로 삼아 모든 학생들이 차별 없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지원 등을 통해 미래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정책 추진 경험을 해외 각국과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 양국이 이번 면담을 계기로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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