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다시 튀어오르는 공처럼, 몸도 마음도 절로 가벼워지는 5월. 바로 옆사람과 손잡고 거리를 활보하기에 이 보다 좋을 수가 없다. 굳이 분위기 조성을 원하는 커플이 있다면 이 곳으로 걸음 하시라. 서울 시내 혹은 외곽에 위치한 공연장과 미술관의 행사 여섯 가지를 묶었다.
* 2004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1995년 전통연극의 부활이라는 모토 아래 창단공연 <문제적 인간 연산>을 무대에 올려 그 해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던 극단 유의 작품. 줄거리는 백설공주를 사랑하는, 일곱 난장이 가운데 말 못하는 막내 반달이가 써내려간 연서(戀書) 그 자체이다. 한마디로 '어른들이 봐야하는 어린이 연극'의 진수인 셈.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퍼포먼스홀. 문의 www.youtheater.co.kr
* 콜링유 뮤지컬과 영상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이 화제가 됐던 작품. 인류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을 매직폰 이란 소재를 통해 풀어나간다.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유명한 고 추송웅이 이 작품의 제작자이자 남자 주인공인 추상욱의 아버지. 연인들을 위해 금요일 밤 9시 30분 공연을 관람하거나 연상연하, 캠퍼스 커플 등에게는 현장 구매시 티켓 가격을 50% 할인해 준다. 핸드폰이 흑백기기인 경우나 관람날짜가 전화번호 끝자리 수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 30일까지 떼아뜨르추. 문의 www.gaelen.co.kr
* 미술관 옆 동물원 콘서트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등 동물원의 히트곡은 물론 ‘수줍은 날의 이야기’ 등 9집 수록 신곡들을 만난다. 아울러 공연 전 미술관을 관람하고 조작품이 전시된 잔디 위에서 시원한 맥주와 커피 또한 즐길 수 있는 자리. ‘공연’과 ‘미술’과 ‘휴식’이 어우러진 웰빙 콘서트인 셈이다.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야외무대. 문의 www.ecell.co.kr
* 이사오 사사키 ‘피아노의 숲’ 자연 속에서의 로맨틱 콘서트. 일본의 ‘조지 윈스턴’이라고 불리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를 만나기 위해서는 서울 도심을 떠나 1시간 30분 남짓 달려야 한다. 양평 용문산 자락에서 위치한 야외극장. 교교한 달빛 아래 걷는 1.2킬로미터의 은행나무 산책로. 참가자 모두에게 건강식 산채비빔밥과 맥주, 커피 등의 음료가 제공된다. 22일 양평 용문산 야외공연장. 문의 www.ecell.co.kr
* 올 댓 재즈 캣츠-사진으로 듣는 재즈 ‘재즈 캣츠(Jazz Cats)’는 재즈뮤지션들을 일컫는 말로, 자신만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음악적 목적을 위해 함께 즉흥연주를 펼치기도 하는 그들의 모습이 흡사 고양이의 습성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것. 재즈의 전성기를 아우르는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발표된 재즈 앨범 가운데 1백25장의 앨범을 엄선, 전시한다. 오는 15일 하루에 한해 진공관 오디오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16일까지 대림미술관. 문의 720-0667. *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서울의 기억 세계 각국의 이국적인 도시 풍경과 함께 그들만의 독특한 풍물이 묘사된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이 세상에 나온 것이 1873년이다. 그로부터 1백30여년이 지난 지금, 세계 도시와 환경,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다. 매그넘, 내셔널 지오그라픽, 코비스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50년대 서울시 풍경을 공중 촬영한 한국작가 임인식 선생의 유작들을 모았다. 7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야외공간. 문의 725-3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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