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입장표명

총장선임을 놓고 세달이 넘게 분규를 겪고 있는 성신여대가 지난달 28일 재단이사회(이사장 이세웅)의 입장표명에 따라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풀게 됐다.

재단이사회는 학내사태와 관련, 총장 신임여부를 교수들에게 묻겠다고 전제하고 "2000학년도 정시 신입생 모집이 끝나는 시점에서 전체 교수회의를 소집해 여기서 결정한 적절한 시기에 총장신임을 묻는 절차를 취할 것을 총장에게 요구하기로 했다"면서 "총장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법인은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위시한 각 구성원들은 모든 학원 사태를 즉각 종식 시키고 학교가 안정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숙자 총장의 거취가 전체 교수회의의 결정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이사회는 아울러 대학발전을 위해 교내 회계감사를 실시하고, 성신 퇴임교수를 이사진으로 추가 영입하는 한편 1백억원의 출연금을 조성하고, '대학운영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의 자문기관인 '대학운영위원회'는 법인, 교무위원, 교수평의회, 총동창회, 총학생회 대표 로 구성하고, 매 학기에 최소한 2회 모임을 갖도록 추진하겠다는 것. 출연금의 경우 20억원은 학술연구진흥기금으로, 나머지 80억원은 교문확장 공사, 연주홀 신축 및 종합학술문화센터 신축공사에 출연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특히 향후 제7대 총장 선출을 위해 교수를 비롯한 행정직원 대표, 동창회 대표, 총학생회 및 덕망있는 외부인사를 참가시켜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에서 추천된 후보를 대상으로 전체 교수투표를 거쳐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현 이 총장의 입지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이 총장 및 이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온 비대위가 이사회의 결정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따라 사태추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6일 이 총장에 의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된 이준형 비대위 위원장 등 7인에 대한 고소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느냐가 관건. 교수평의회장 부정남 교수는 "교수회의를 거쳐 비대위의 공식적인 입장을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성신여대는 지난 7월말 재단이 전체 교수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이숙자 교수를 총장에 선임하자 교수와 학생들이 반발, 점거 및 단식농성, 시위를 벌였으며 이 와중에 학내에 공권력이투입되는 등 분규를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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