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학·독문과 학부제로 묶여 유지키로

정원감축과 학제개편으로 갈등을 겪었던 동국대 사태가 일단락됐다. 지난달 29일 동국대가 밝힌 ‘2008학년도 대학편제 및 정원 조정안’에 따르면, 그간 가장 논란이 됐던 북한학과와 독어독문학과가 학부제로 묶여 유지된다. 지난달 20일 본부 측이 각 학과에 전달한 안에서는 두 과를 폐과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북한학과와 독어독문학과는 폐과 위기를 넘긴 대신 정원을 각각 정원의 50%가 감축된다. 독문과는 철학윤리문화학부로 묶이고, 30명 정원에서 15명 정원으로 조정됐다. 철학전공은 7명이 줄어 23명, 윤리문화학전공은 8명이 줄어 22명으로 확정됐다. 북한학과는 정치행정학부로 묶여 정원이 40명에서 20명으로 줄었다. 북한학과와 같이 묶인 정치외교학전공과 행정학전공은 기존 정원 40명을 유지하게 된다. 봉일원 독문과 교수는 “100% 만족하진 않지만, 학교도 교육부 구조개혁 선도대학에 선정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정원을 감축해야 하기 때문에 논란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성은 문과대학생회장도 “정원 감축 부분에 불만이 있지만, 이제 시위나 농성보다는 학우들에게 그간의 투쟁 결과를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국대는 이번 조정안에 따라 2008학년도부터 서울 캠퍼스 110명, 경주캠퍼스 145명 등 총 255명이 감축된다. 또 상시정원관리시스템을 도입, 모집단위별 정원을 일괄적으로 10% 감축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정원이 재배분 된다. 대외평판도, 졸업생 취업률, 입학성적, 중도 포기율 등을 반영해 입학정원에 대한 가감을 실시하겠다는 것. 따라서 정원이 대폭 감축된 북한학과와 독문과도 향후 학과 성적에 따라 정원을 다시 늘릴 수 있게 된다. 단과대별 감축 현황은 △불교대학 5명 △문과대학 34명 △이과대학 5명 △사회과학대학 35명 △생명과학대학 11명 △공과대학·정보산업대학 20명이 감축된다. 반면 동국대는 불교종립대학으로서 불교 세계화의 핵심기지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불교대학 입학생들의 전과를 금지시켰다. 불교대학 재학생들의 기숙사·사찰생활도 의무화된다. 대신 재학생 전원에게는 장학 혜택이 부여될 전망이다. 또 BT(생명공학기술), CT(문화기술), IT(정보통신), ET(에너지기술) 등 특성화 분야로의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동국대는 이로써 학제개편으로 인한 갈등을 잠재웠지만, 입학정원의 상시적 가감이 가능한 정원관리 체제가 도입되면서 향후 논란이 재발될 개연성이 있다. 또한 문과대학 등 일부 단과대가 다시 학부제로 전환되면서 인기학과로의 쏠림 현상도 우려된다. 조의연 경영관리실장은 “각 학과의 의견을 수렴해 합의한 평가제도로 상시정원관리제를 운영하면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제 시행에 대해서도 “어차피 학과제로 뽑아도 사회적 수요 등에 따라 학생들이 떠날 수 있기 때문에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각 학과가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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