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창립 25주년 인터뷰]취임 1주년 맞은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 이하 대교협)에 변화의 바람의 불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내에서조차 “대교협이 변화하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들릴 정도이다. 고객이랄 수 있는 총장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사업을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대학 총장들의 정책 개발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7월부터 4개월 과정의 ‘CEO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신임총장 연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근에는 ‘파격적’이라는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싶을 정도의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그 변화를 진두지휘하는 건 김영식 사무총장이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김 사무총장은 “대학정책과 관련해서는 대교협이 최고 수준의 전문가 집단이 되어야 한다”며 “과감한 능력제와 성과급제를 도입해 내부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대교협이 먼저 대학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 최근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지금까지는 능력과 관계없이 서열 중심이었다. 2급 자리가 비지 않으면 3급에서 올라갈 수 없고, 1급이 안 나가면 평생 동안 못 올라갔다. 이것을 승진 개념 없이 직책 개념으로 바꾼 것이다. 똑같은 2급이라도 부장 맡으면서 보수수당을 받기 때문에 능력 있는 사람은 성과급을 더 가져갈 수 있다. 본인 성과에 대해 외부평가단의 평가를 받는 시스템을 도입해 상반기 중 평가할 계획이다. 대학에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교협이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 - 교수노조 합법화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본적으로 노조활동의 범위에 대한 검토가 전제되어야 한다. 교수협의회나 대학평의원회 활동을 통해 지금도 대학 내에서 교수가 노조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어느 정도 열려 있다. 핵심은 교수노조를 허용했을 때 대학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이다. 예를 들어, 교수평가를 강화하고 학생이 오지 않는 학과는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교수의 근로조건이란 이유로 학과를 폐지해선 안 된다고 나설 수 있다. 단순히 외국에서는 허용한다, 전교조도 있는데 하는 생각은 위험하다.” - 지난해 5월 대교협에서 고등교육평가원 설립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는데.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많은 총장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대교협에서 하고 있는데 왜 별도로 만들려고 하느냐, 또 다른 평가를 통해 대학을 규제하려는 것 아니냐 하는 오해가 있다.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설명되어야 한다. 정부는 대교협에서 하는 평가는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고등교육평가원을 설립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대교협이 그간 신뢰와 노하우를 쌓지 못한 것은 문제다.” - 현행 평가제도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크게 3가지 방향에서 내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종합평가는 기본적으로 대학의 특성화를 이끌고 설립 주체와 목적, 규모 등을 고려한 다양한 평가가 되어야 한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지표를 개발하고 평가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대학 특성화와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고, 전경련 등과 대학의 사회 기여도를 평가하는 등 여러 가지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 대교협의 역할·위상 제고방안은. “대학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교협이 최고 수준의 전문가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근 이슈에 대한 찬반 논리와 총장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실질적으로 대학이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이 두 가지는 꼭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인력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과감하게 성과급제와 능력제를 도입하고, 제도가 정비되면 ‘삼진아웃’ 제도도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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