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화교류행사 일환...「라틴 아메리카」첫 편
낯선 문화로 떠나는 여행, 그곳엔 우리 모습이 있다.

문화충격. 외국에 나가 그곳의 문화를 접했을 때 느끼는 충격이 +일반적인 것이라면, 국내에서 문화 충격을 느낀다는 것은 매우 특별하고 낯선 경험일 것이다. 마치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듣는 것처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 어학학교를 운영중인「인터내셔널 하우스」(02-715-9492)가 기획한 『서울 카니발 1』(www.members.xoom.com/sum_carnival)은 이같은 맥락에 있는 '특별한' 행사다.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문화적인 보편성을 이해할 수 있는 국제문화 교류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행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받은 문화 충격을 그들의 눈과 입'을 통해 고스란히 내보여지는 자리, +시리즈 형식을 취한 이 행사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라틴 아메리카 편이다.

이 행사는「인터내셔널 하우스」의 권민영군(동국대 경영4), 정성윤군(동국대 정보관리3), 정승혜양(이화여대 법학 졸)이 지난 3월부터기획해온 야심작이다. 기획자인 권민영군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정동극장에 의뢰해 '윤허'를 받은 것은 지난 6월말. 그리고 홍익대 근처의 라틴 아메리칸 바 마콘도가 주최측에 합류했고, 주한 아르헨티나, 멕시코 대사관, 코리아비전 항공사가 후원사로 등록을 마쳤다.

이들이 첫 번째 행사의 테마를 라틴 아메리카로 정한 것은 단순하다.

"다혈질적이면서도 여타 서구문화와의 차별성을 가진 라틴 아메리카 문화의 특성 때문이죠."

『서울 카니발』에서 윤택한 삶의 바탕이 되는 문화의 다양성과 일상성 확보를 기치로 내건 이들의 의식이 집약된 프로그램은 오는 12일 개최되는 '문화충격 토론회'. 콜롬비아 교포 루시 위, 주한 외국인 페리아마야(주부), 경희대 강사 김철원씨(노어노문), 동국대 캐롤 디세르 교수(영문) 등 7명의 패널이 참가하는 행사로 서로간의 문화적 차이를이해하고 교감하기 위한 여과 장치이다.

'아르바이트에 열심이던 평범한 학생'(권민영), '웹 디자인에 빠져있던 +아웃사이더'(정성윤), '저작권법을 공부하려던 영화광'(정승혜)으로 제각각 살아오던 이들을 묶은 것은 국내 주재 외국인들을 위한 봉사활동. 「인터내셔널 하우스」에서 활동중인 자원봉사자는 9명의 적은 인원이지만 교수, 대학생, 기자, 직장인 등 계층은 다양하다. 한국어 강습을 위해 +시작했지만 영어, 노어 등 다양한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어학강습 외에 +세 명의 장기 불법 체류 외국인을 귀국시키는 쉽잖은 일도 훌륭히 치러냈다.

"많은 대학에서 어학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교재가 부실한 편이죠. 가령 지하철 하차에 필요한 한국어는 '왼쪽, 오른쪽'인데 이에 관한 교육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거든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다'는 즐거움에 자비를 털어가며 활동하는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성심 성의껏 활동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라고 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