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사학과가 올해 1학기 처음으로 대학원 과목을 영어강의로 진행하기로 했다.

25일 서울대 국사학과에 따르면 올 1학기 대학원 강의인 '한국사회사 연구(Studies in Korean Social History)'를 영어강의로 진행한다.

그동안 국내 연구활동에만 머물러온 한국사 학문의 국제화를 추진한다는 취지로, '인문학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강의는 지난해 2학기부터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방문교수로 와 있는 유진 박(Eugene Park) 미국 UC어바인대 역사학과 교수가 맡는다.

구한말까지의 한국사에 관한 영어권 논문이나 해외 발간 최신 한국사 논문을 교과서로 채택했다.

강의와 발표, 토론 등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학생들이 제출하는 과제도 영어로 작성되도록 했다.

서울대 인문대는 이와 함께 국사학과를 포함, 국어국문학과, 철학과, 종교학과 전공자를 대상으로 매년 어학연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학이 외국 학자들에 의해 잘 못 이해되는 것을 막는 한편, 한국학의 연구성과를 세계에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인문대는 지난해 2월 교내 영어집중캠프를 실시한 데 이어 11월에는 한·중·일 3국 인문학대회를 개최하는 등 교수와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강화에 나섰다.

또 교내 단과대 중 8곳이 올해 신규 임용부터 영어강의 가능자를 임용 기준으로 채택하는 등 국제화 지수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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