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집중 제기…“사고판 적 없어 투기 아니다” 해명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통합민주당은 이른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 논란을 겨냥해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내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제기했지만 변죽만 울리다 끝났다.

통합민주당 이경숙 의원은 “김 후보자의 소유 부동산이 경기도 이천에 주택 1채, 관악구에 아파트 1채, 송파구에 아파트 1채 등 모두 3건”이라며 “특히 관악구의 아파트는 현재 3억4000만원의 시세차익이 생겼는데 이는 누가 봐도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양형일 의원 또한 “교수라는 분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으면서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이천에서 살다가 겨울에는 송파구에 있는 아파트로 옮겨 다니며 사는 것이 국민들의 일반 상식에 비춰볼 때 용인이 되겠느냐”며 문제를 삼았다.

천정배 의원도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 비하면 약과인 것 같지만 국민 절반이 집이 없는 상황에서 주택을 3채 갖고 있는 것은 불필요해 보인다"”며 “주거의 목적이 아닌 주택들은 처분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학교 근처로 집을 옮기려고 관악구에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집안 사정상 이사를 미루고 전세를 주었다”며 “이천시에 거주하는 것은 어릴 적부터 가졌던 꿈이었다. 농사짓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해명했다.

김 내정자는 “부동산을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올렸다면 투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없고, 도덕적으로 어긋나게 살아본 적이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것이) 교육부 수장으로서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빨리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의 부인 하진경(56)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천 주택은) 남편과 은퇴 후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9년 전인 1999년 구입했다”며 “9년 정도 농사를 지어서 (남편이) 농사꾼이 다 됐다. 공대 학장 시절에도 주말에는 꼭 들러 밭을 일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단독주택은 송파 신도시 건설에 따라 이전 예정인 특전사 부지에 포함, 정부에 수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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