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집중 제기…“사고판 적 없어 투기 아니다” 해명
통합민주당 이경숙 의원은 “김 후보자의 소유 부동산이 경기도 이천에 주택 1채, 관악구에 아파트 1채, 송파구에 아파트 1채 등 모두 3건”이라며 “특히 관악구의 아파트는 현재 3억4000만원의 시세차익이 생겼는데 이는 누가 봐도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양형일 의원 또한 “교수라는 분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으면서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이천에서 살다가 겨울에는 송파구에 있는 아파트로 옮겨 다니며 사는 것이 국민들의 일반 상식에 비춰볼 때 용인이 되겠느냐”며 문제를 삼았다.
천정배 의원도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 비하면 약과인 것 같지만 국민 절반이 집이 없는 상황에서 주택을 3채 갖고 있는 것은 불필요해 보인다"”며 “주거의 목적이 아닌 주택들은 처분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학교 근처로 집을 옮기려고 관악구에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집안 사정상 이사를 미루고 전세를 주었다”며 “이천시에 거주하는 것은 어릴 적부터 가졌던 꿈이었다. 농사짓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해명했다.
김 내정자는 “부동산을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올렸다면 투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없고, 도덕적으로 어긋나게 살아본 적이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것이) 교육부 수장으로서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빨리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의 부인 하진경(56)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천 주택은) 남편과 은퇴 후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9년 전인 1999년 구입했다”며 “9년 정도 농사를 지어서 (남편이) 농사꾼이 다 됐다. 공대 학장 시절에도 주말에는 꼭 들러 밭을 일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단독주택은 송파 신도시 건설에 따라 이전 예정인 특전사 부지에 포함, 정부에 수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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