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교육부에 대한 거부감 반영된 듯"

KAIST 교수 65%가 교육과학기술부보다는 지식경제부 산하 대학이 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AIST 교수협의회(회장 최광무)가 최근 회원 4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기부 분리, 통합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른 결과다.

28일 KAIST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협의회가 설문조사를 통해 '과기부가 분리되어 통합될 경우 어떤 부서에 속하는 것을 선호하는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 264명 중 65.2%인 172명이 '지식경제부'에 속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교육과학기술부 산하'를 원하는 비율은 27.7%(73명)에 머물렀다.

이같은 결과는 KAIST 교수들이 그간 교육부에 대해 가져온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광무 교수협의회장은 "교수들이 교육과학기술부보다는 지식경제부를 선택한 것은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교육부 산하로 있으면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고, KAIST의 특성을 살려나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기부가 다른 부서와 통합될 경우 '어떤 부서와 통합되면 좋겠는가'란 질문엔 52%(137명)가 '과기부와 정통부의 통합'을 선호했다. 정보통신을 포함, 과학기술을 한 데 모아달라는 요구다.

새정부가 추진하는 '과기부·정통부·산자부 통합'에 대해선 17%(45명)만이 동의를 표했다. '과기부와 교육부의 통합'은 15명(5.7%)의 교수만이 찬성했다.

과학과 기술을 분리해 통합하는 것에 대해선 91.7%(242명)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80%(227명)는 현재와 같이 과기부가 독립부서로 남는 것을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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