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드라마『용의 눈물』의 청상과부 세자빈과 코미디 『금촌댁네 사람들』의 삼순이로 당차고 깔끔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아역배우 이재은양이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

올해 국악예고를 졸업하고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한 이양은 만나자마자 학교와 학과 자랑에 쉼없이 재잘거렸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등교하지 않아도 되는 것, 공강시간에 친구들과 차를 마시며 얘기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추운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것에서 대학생이라는 사실 을 느낄 수 있었어요"

신설학과인 탓에 선배도, 새내기 배움터도 없었지만 이제 막 시작한 대학생활이 마냥 즐거운 모양이다. 대학 생활 3일만에 친구를 사귀어 일명 '4총사'라는 사조직(?)도 결성하고 어떻게 하면 조직을 좀더 키워 '7공주'로까지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걸 보면말이다.

『일월』이라는 사극 출연을 계기로 국악예고에 진학한 그는 지난해말 여성국극『아리수 별곡』에 주연 배우로 출연, 차세대 여성국극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런 그가 국악과가 아닌방송연예과로 진학한 것은 특차전형에서 먼저 합격통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2년후 동덕여대에서 소극장 등이 겸비된 대학로 캠퍼스를 완공한다고 들었어요. 학교의 발전가능성도 높아 보였고 제가 활동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했어요"

또한 올해로 방송 경력 15년째를 맞는 그가 연공서열 체계가 철저한 다른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한다면 방송활동에 지장이 있으리라는 노파심도 진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 다.

우선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즐길 생각이다. 1년간은 방송활 동을 중단한 채 '사람답게' 살면서 기회가 된다면 연극무대에도 서 보고, 못 다한 판소리 공부에도 매달릴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계획 중심엔 '다재다능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욕 망이 서려 있다.

"단선적인 배우가 아닌 캐릭터를 분석하고 그 속에서 자연스러운 연기가 우러나오는 연기 자가 되고 싶어요. 또 그렇게 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구요"

그는 중견연기자 김성녀씨처럼 '우리 것'을 잘하는 배우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다. 판소리 나 민요를 구성지게 부르고, 연기력에도 부족함이 없어 어떠한 역이 맡겨지더라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배우 말이다.

하지만, 지금 그가 가장 먼저 하고싶은 일은 미팅과 MT 참가. 그리고 학교에서 탤런트보다는 학교친구로 인식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바람이란다. 일상생활의 추억을 저당 잡힌 채 살아온 지난해까지의 삶이 너무도 아쉽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