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마이웨이”... ‘서류평가·심층면접’으로 뽑겠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대학별 전형 계획이 윤곽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아주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가’군과 ‘나’군으로 분할 모집하기로 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서울대를 피해 ‘나’군을 선택했으며, 전형안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연세대도 ‘나’군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로스쿨 입시에서 법학적성시험(LEET) 점수 비중을 가장 높게 배정해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1단계에서는 LEET 점수를 2단계에서는 LEET논술 점수를 반영키로 했다.


28일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들에 따르면, 학부성적 대비 LEET성적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이화여대로 1단계 전형에서 LEET 점수를 40점을 배정해 학부성적(15)보다 2.7배나 높았다.

이어 부산대와 아주대, 충북대 LEET 배점이 학부성적보다 2배 많았고, 성균관대(1.75배), 영남대·중앙대·서울시립대(1.5배), 경희대(1.3배) 등의 순이었다.

고려대와 한국외대는 LEET와 학부성적 배점이 같았고 원광대는 1단계전형에서 LEET 점수를 배정하지 않고, 합·불합격 자료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반면 서울대는 ‘가’군에서만 단일모집하기로 하고 전형방법에서도 LEET점수보다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평가 점수를 오히려 높혔다. LEET의 변별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서울대 로스쿨 입시안에 따르면 1단계에서 서류평가(120점)·학부성적(100점)·법학적성시험(80점)만 반영해 모집인원의 약 절반인 70명을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는 1단계 성적을 기준으로 LEET논술 답안을 자체적으로 채점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등 서류 내용으로 진행하는 심층면접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형 요소로 반영되는 학부성적은 대학별로 평점에 따라 획일적으로 평가되지 않고, 대학별 차등 적용될 것으로 보여, ‘대학등급제’논란이 일 전망이다.

성균관대는 학부 성적 점수를 대학별로 차등 부여하는 대학등급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발표한 로스쿨 입학전형 기본계획에서 학부성적 비율을 30%에서 20%로 낮춰, 학부 성적 평가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성균관대 법대 관계자는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라면 평가가 쉽겠지만 학과만 달라지더라도 평점이 크게 달라진다”면서 “성균관대 내에서도 법대가 3.0이면, 문과대의 4.0과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대학의 학점을 같이 보는 것은 지나친 평등주의”라면서도 “공정성을 기하고, 사회적인 합의가 따라야하는 사안인 만큼 좀 더 신중한 고민을 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균관대는 지원자들의 출신학교별 평균 학점을 산출한 뒤 대학별 점수 배정 기준을 정해 학부 성적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예컨대 A대학 출신자 학점 평균이 3.0이고, B대학 출신자 학점 평균이 4.0 이라면, A대학에서 3.0을 받은 학생과 B대학에서 4.0을 받은 학생에게 같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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