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 교수 출신 당선자 수가 17대 총선에 비해 오히려 줄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정치권에 분 교수 출신 ‘열풍’이 국회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또한 재선에 실패하거나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교수 출신 의원들의 경우, 대거 강단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가 17, 18대 총선의 교수 출신 당선자를 비교한 결과 17대 총선에서는 22명(지역구 10명·비례 12명)이었지만 18대 총선에서는 15명(지역 9명·비례 6명)이었다. 

<18대 총선 교수출신 당선자 현황>

구분

지역

비례

한나라당

공성진(한양대 행정대학원)

서상기(호서대) 

이군현(중앙대 교육대학원)

박영아(명지대)

장제원(경남정보대학)

조전혁(인천대)

나성린(한양대)

손숙미(가톨릭대)

이달곤(서울대)

이은재(건국대)

정옥임(선문대)

통합민주당

강창일(배재대)

김재윤(탐라대)

안민석(중앙대)

※김재윤 의원은 지난 2월 말 경 사직.

 

자유선진당

 

박선영(동국대)


※진하게 표시된 경우는 재선을 뜻함.





교수 출신 열풍이 주춤한 결정적 이유는 비례대표 당선자가 절반가량 줄었기 때문.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50여명의 교수 출신들이 비례대표에 신청, 이번 총선에서도 교수 출신 열풍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비례대표 최종 명단에서 탈락하거나 명단에 올랐어도 후순위에 밀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별로는 17대의 경우 한나라당 11명(지역 4명·비례 7명)과 열린우리당 11명(지역 6명·비례 5명)으로 동수를 이뤘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1명(지역 6명·비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통합민주당 3명(지역)·자유선진당 1명(비례)이었다.

17대 교수 출신 의원들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6명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공성진·서상기·이군현 의원 등 3명이, 통합민주당에서는 강창일·김재윤·안민석 의원 등 3명이 각각 재선됐다. 서상기 의원과 이군현 의원은 비례대표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18대 국회 입성 주인공이 가려지면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거나 낙선한 교수 출신 의원들의 강단 복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강단 복귀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은 강혜숙(청주대)·김애실(한국외대)·김재홍(경기대)·박명광(경희대)·박형준(동아대)·안명옥(포천중문의대)·양형일(조선대)·윤건영(연세대)·이은영(한국외대)·이재웅(동의대)·지병문 의원(전남대) 등이다. 해당 대학들에 따르면 이들 모두는 휴직 상태에 있으며 양형일 의원만이 복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휴직계를 제출하지 않은 채 총선에 출마한 김연수 서울대 교수 문제로 서울대 내에서 폴리페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수 출신 의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강길부(전 경기대 교수)·김석준(전 이화여대 교수)·박찬석 의원(전 경북대 교수) 등은 17대 총선 재임 중 교수직을 사퇴했다.

또한 재선 교수 출신 의원들의 휴직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재윤 의원(탐라대)은 18대 총선에 도전하기 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 휴직 장기화 우려를 사전에 방지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재선 의원의 경우 다른 전임교수와 시간강사로 대체하고 있지만 8년 동안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무리가 있지 않느냐”면서 “국가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사직하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성민·나재민 기자 bestjsm·ladakh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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