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대·목포과학대·세종사이버대, 전문 유튜버 양성
영상 촬영부터 채널 구축까지 실무 위주 교육
자격증 취득·공모전 준비 등 적극 지원
창의성, 인문학적 소양 갖춘 1인 미디어 시대 전문가 배출

1인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급부상했다.
1인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급부상했다.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1인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장래희망 3위에 유튜버(You Tuber)·BJ(Broadcastion Jockey) 등 ‘크리에이터’가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조사에서 5위를 차치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한 해만에 두 계단 더 올라서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한 것이다. 

이처럼 크리에이터가 어엿한 직업군이자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유튜버를 꿈꾸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는 막막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낙담하긴 이르다. 직업교육의 중심지인 전문대를 필두로 대학들이 전문 유튜버 양성을 위해 학과를 신설하는 등 두 팔을 걷어 부쳤기 때문이다.

수원여자대학교는 올해 ‘미디어영상스피치과’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전적으로 대응하는 1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미디어·영상 제작자와 아나운서·방송캐스터·쇼호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도 양성한다. 

수원여대 미디어영상스피치과에 재학 중인 윤세연씨의 꿈은 유튜버다. 윤씨는 중학교까지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 교내 방송부 활동과 UCC 공모전 대회 등을 접하면서 영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윤씨는 “항상 두 가지 역할을 했다. 연극부에서는 배우, 방송부에서는 연출 담당을 맡았다”며 “어느 한 가지를 포기하기 싫어 두 가지 모두를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찾다가 수원여대 미디어영상스피치과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윤씨가 수원여대 입학을 결심한 이유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유튜버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각 학교 홈페이지를 돌면서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윤씨는 “다른 대학에는 원하는 과가 없었다. 하지만 수원여대에서는 연출과 출연을 모두 배울 수 있었다. 1인 크리에이터라는 꿈을 펼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씨는 현재 학교를 다니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 위한 기획을 짜고 있으며, 크리에이터 활동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미디어영상스피치과가 최근 실시된 ‘장애 이해 UCC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윤씨는 당시 공모전 총괄 담당을 수행하며 학우들을 진두지휘했다. 윤씨는 “공모전 총괄 담당을 맡아 학우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한 결과가 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목포과학대도 올해 ‘유튜브 크리에이터학과’를 신설,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유튜브 제작기획 △영상 편집 △스마트폰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 △1인 미디어 글쓰기 방법 등 1인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과정이 운영된다. 

목포에 거주하는 고3 A씨는 유명 유튜버가 되는 게 목표다. 현재 게임 관련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채널을 만든 지 3개월이 넘었지만, 구독자 수는 10여 명에 불과하다. A씨는 3일에 한번씩 영상을 올리고 있지만, 좀처럼 구독자 수가 늘지 않아 고민이다. A씨는 유튜브를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이 있을까 싶어 정보를 찾던 중 목포과학대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학과를 내년부터 운영한다는 기사를 봤다. A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목포과학대로 진학할 생각이다.

안용성 목포과학대 유튜브 크리에이터학과 학과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맞춰 최고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교육의 요람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며 “특히 유튜브 아티스트, 마케팅, 프로덕션 전공 등 세 가지로 나눠 제작자, 유튜버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인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역사문화 소양도 갖춰야 진정한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 대학은 역사·문화·예술 등에 대한 강의도 수강하게 함으로써 진정한 1인 미디어 시대 전문가를 양성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대 중에서도 1인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해 학과를 신설한 곳이 존재한다. 세종사이버대가 그 주인공이다. 

세종사이버대는 ‘유튜버학과’를 올해 신설했다. 전문 유튜버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유튜브 플랫폼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영상·사진촬영·영상편집은 물론 유튜브 방송 채널 구축까지 실무 위주 교육과정을 갖췄다.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에 다니고 있는 유영미씨는 현재 21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다. 동물 관련 채널을 운영하는 유씨는 햄스터 일곱 마리와 고슴도치 한 마리의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유씨가 유튜버학과에 입학한 이유는 ‘직업’과 관련이 깊다. 유씨는 현재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로 일하고 있다. 유씨는 “요즘 초·중·고 방과후 과정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과목이 생기고 있다”며 “최근 생긴 과목이다 보니 마땅한 강사가 없다.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 시작은 막막하기만 했다. 관련 자격증도 없을 뿐더러 크리에이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모든 것이 생소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해 유튜버를 양성하는 학교가 있는지 찾아본 결과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를 알게됐다. 유씨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씨는 현재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를 10만 명까지 늘리는 것, 전문 유튜브 강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 노력 중이다. 

박성배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 학과장은 “우리 학과는 실무형 실습 교육과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1인 미디어 시대에 대응하는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창의적인 콘텐츠로 유튜버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과 MCN(Multi Channel Network) 분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경우 입학하면 좋을 곳”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