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모집군·전형 변화 등 ‘변수’ 많아… 수시이월, 전형 신설 등 모집인원 ‘확인’
예년 대비 많을 시, 합격선 ‘하락’ 경향… 최소 3개년 경쟁률·충원율 분석 필요
제각각 입시결과 ‘기준점’도 파악해야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지원전략은 결국 합격 가능성이 있는 진학 희망 대학과 모집단위를 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경쟁률과 합격선 등 ‘입시결과’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시결과를 토대로 합격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에 대학별 입시결과가 공식 탑재돼 입시결과 활용이 한층 수월해졌다.

하지만 대입 전문가들은 입시결과 데이터를 ‘곧이곧대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모집군 변화, 모집단위 변화 등 대학별로 달라진 전형내용을 비롯해 해마다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경쟁률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다. 온갖 변수들이 있다 해도 지원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입시결과를 활용해야만 한다. 입시결과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리했다.

■ 모집인원, 전형방법 달라진 점 없나…변화 많으니 확인해야 = 대학별 정시 모집인원은 매년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수시·정시 비율을 바꾸는 경우가 잦은 데다 전형 신설·폐지·개편 등 전형방법의 변화, 모집단위 폐지·신설 등 학과체제 개편 등이 더해지면서 생기는 일이다. 특히 올해는 ‘첨단 학과’ 신설이란 변수까지 더해졌다. 최초 계획한 모집인원은 동일하더라도 ‘수시이월’은 매년 동일한 숫자가 나오기 힘든 성격을 띠고 있어 최종 정시 모집인원이 완전히 동일한 경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이번 정시 모집인원 양상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달라졌는가 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모집인원은 수험생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모집인원이 예년 대비 적을 시 성적에 자신 없는 학생들은 위축된다. 반면 성적에 자신 있는 학생들의 지원은 이어지기에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모집인원이 많을 때에는 성적이 조금 부족한 수험생들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합격선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 점을 고려해 예년과 2021학년 정시 모집인원을 파악하고, 합격선이 어떻게 형성될 지를 예측해 봐야 한다.

전형방법도 마찬가지다. 환산점수 산출 시 사용하는 수능 반영영역, 영역별 반영비율은 물론 수능·학생부와 같은 전형요소 반영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원하는 학과의 모집요강 확인 시 단순히 올해 내용만 볼 것이 아니라 전년도 내용까지 같이 확인하며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영영역이나 반영비율이 동일하더라도 대학별 환산점수 산출 방식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꼼꼼히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 주의해야 할 ‘경쟁률의 함정’, 빠져서는 안 돼 = 수험생들은 ‘경쟁률의 함정’에 빠지곤 한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년도 경쟁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 혹은 높다는 이유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대입을 처음 경험하는 고3, 그 중에서도 지원 전략을 여러 이유로 가채점 기간에 수립하지 못한 경우일수록 특히 경쟁률에 치중해 지원전략을 세우곤 한다.

하지만 경쟁률 지표로 모집단위와 합격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한 해 전에 비해 갑자기 경쟁률이 상승했거나 하락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왜 그런 이상현상이 발생했는지를 수험생들이 자체적으로 명확히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는 경쟁률 뿐만 아니라 얼마나 예비번호가 돌았는지를 의미하는 ‘충원율’을 볼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경쟁률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소 3개년의 경쟁률·충원율을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3년 이상의 흐름을 살핀다면, 경쟁률 상승·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흐름인지를 파악하기 용이하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경쟁률·충원율 나아가 합격선 등이 올랐다면 어떤 이유에서 올랐는지를 여러 분석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 대학별 합격 점수와 자신의 점수 정확히 비교할 수 있어야 = 일반적으로 대학들은 ‘입시결과’ 공개 시 대학별 환산점수와 함께 백분위 평균 성적을 공개한다. 이러한 입시결과를 참고할 때에는 ‘기준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어디가나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 입시결과들은 그 기준이 제각각이다. 최종 등록자 전체를 기준으로 한 평균 점수가 공개되는가 하면, 80%컷, 70%컷이 제시되기도 한다. 최종 등록자가 아닌 최초 합격자를 기준으로 점수가 공개되는 경우도 있으며, ‘평균 값’이 아닌 ‘총점’이 공개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대학별 최종등록자 환산점수 70%컷은 정시에 합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대학에 등록까지 한 인원을 성적순으로 나열했을 때 70% 위치에 있는 성적을 말한다. 10명을 선발한 경우 실제 등록자 중 7등의 성적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평균값이 주어지는 경우에는 반영영역 수를 잘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어·수학·탐구(2과목) 백분위 평균이라는 것은 국어영역 백분위와 수학영역 백분위를 더하고 탐구 2개 영역 백분위의 평균을 더해 세 과목의 평균값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실제 수능점수로 환산점수나 백분위의 평균 등을 구하는 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대학들이 공개하는 입시결과를 활용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에 더해 어디까지나 해당 입시결과는 한 해 전의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지원전략 수립에 있어 ‘참고사항’으로만 삼아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자료는 분명 공신력 있고 신뢰성이 높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난해 수능 난이도나 성적 분포에 따른 결과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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