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중심 유연한 학습 체제 개선
적응형 질문 방식…데이터 수집·분석
‘AI-AL 수업’ 최적의 맞춤 콘텐츠 제공
새로운 교육 기회 확대…학생 만족도 커

이기원 한림대 데이터 과학융합스쿨 교수(국가균형 발전위원회 전문위원장)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이기원 한림대 데이터 과학융합스쿨 교수(국가균형 발전위원회 전문위원장)가 ‘AI 기반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대학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집중 공유한 ‘2020 일반대 프레지던트 서밋(이하 서밋) 6차 콘퍼런스’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 교수는 한림대의 ‘하이브리드 러닝(Hybrid Learning)’ 사례를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  

한림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업을 결합해 사용함으로써 학습자들의 신변·재난·학습 상황에 따라 수업 참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러닝을 일찍이 시작했다.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응,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의 유연한 학습 체제 개선 필요성 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한림대의 하이브리드 러닝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학습자 중심의 개별화된, 그리고 유연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혁신적 교육 수요를 발굴하고, 원격 수업 교육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한림대는 AI-AL(Adaptive Learning)로 명명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진행 중이다. AI-AL 수업은 적응형 질문 방식으로 학습자 개개인의 학습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현재의 이해와 지식수준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최적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림대는 올해 2학기 정규수업 2과목에서 AI를 활용한 수학과 통계학 기초를 진행했다. 수업 후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수업에 상당한 만족도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한림대는 미국의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평가·학습시스템인 알렉스(ALEKS)를 활용 중에 있다. ALEKS 시스템은 △Class Summary △Class Tools △ALEKS Pie △Insights △Reporting으로 구성된다.  

Class Summary(강의 요약) 단계를 통해서는 강의를 개인화 할 수 있다.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며, 기한을 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AI-AL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이 교수는 해당 과목에서 7개의 목표와 504개의 토픽을 콘텐츠로 정했다. 이 교수는 ALEKS 활용 시 수강과 토론, 시험 등의 마감기한(Due Date) 필요성을 강조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수강·토론·과제 등을 실시할 때 학생들이 마감기한 마지막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ALEKS 시스템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서는 Class Tools(수업 도구)에 숙달이 돼야 한다. 이 교수가 소개한 수업 도구에는 교수자가 학생의 입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틀이 있다.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Initial Knowledge Check’이다. 이 교수는 이 탭이 AI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학생이 얼마나 학습했고, 어떤 부분에서 학습이 필요한지를 분석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ALEKS Pie에서는 이렇게 학습한 학생들의 성과를 보여준다. 데이터와 표, 도표를 통해 학생들의 진도를 상세히 보여준다. 이곳에서도 AI 기능이 발현된다. ‘Ready to Learning’ 카테고리를 통해 AI가 학생들의 학습 진도를 분석한 결과를 보여준다. 

Insights는 ALEKS가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임을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단계다. 학생 개개인을 AI가 분석해주기 때문이다. 비슷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 학습 진도가 줄어드는 학생, 혹은 과도하게 학습 진도가 나간 학생 등 개인별 학습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AI가 진단도 내려주지만, 일부 내용이 다른 경우가 있기에 리포트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물론 ALEKS 시스템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용어와 생활 문화의 차이는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사용 단위, 잘 쓰지 않는 용어가 많아 불편하다는 학생들의 의견도 있어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MS와의 통합 운영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 교수는 “대학 차원에서 조금 더 빨리 교육 시스템 개선에 착수해 미리부터 바꿔놨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우리 말로 된, 우리 문화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앞으로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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