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균태 경희대학교 총장

한균태 경희대 총장
한균태 경희대 총장

구성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신축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묵은해를 뒤로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감회는 매년 남다르지만,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다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2021년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코로나19는 인류 차원에서 대격변을 몰고 왔습니다.

일상적 삶에서 사회활동, 나아가 국제 질서에 이르기까지 낯익었던 거의 모든 것을 낯설게 만들었습니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그간 추상적으로 여겨지던 ‘인류세(Anthropocene)’가 갑자기 도래한 느낌입니다.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된 가장 근본적 원인은 우리 인류에게 있습니다. 개발과 성장을 과도하게 추구한 나머지 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해왔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탐욕을 억제하지 않은 우리 인류에게 진지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겪었듯이, 대학도 급변하는 사태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캠퍼스는 졸업식과 입학식도 거행하지 못한 채 활동에 제약을 받아야 했고, 교수님과 학생들은 온라인에서 만나야 했습니다. 지난 2학기에 일부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올해 신학기는 캠퍼스의 모습이 어떨지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미래는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번 위기를 큰 전환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꾸는 힘은 밖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있습니다. 세계적 명문의 요건 중 하나가 구성원의 자긍심과 만족도입니다. 대학 구성원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그리하여 국가와 사회, 나아가 세계로부터 존중받는 대학. 이것이 사회적 및 지구적 책무를 다하는 미래 경희의 참모습일 것입니다. 학술과 실천의 창조적 결합을 통해 지속가능한 인류사회 건설에 기여하는 대학. 경희 100년을 향한 우리의 비전입니다. 이를 위해 대학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재정 확충과 위상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2021년 올해는 우리 경희에게는 각별한 한 해입니다.

설립자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가 지난해 2월 14일 취임하면서 강조한 설립정신 ‘문화세계의 창조’와 지구적 존엄성을 향한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설립자께서 당부하신 ‘세계적 명문’으로 거듭나는데 계속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학술과 실천의 탁월성을 지구적으로 확산하고, 대내적으로는 배려와 존중, 연대와 창조의 대학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구성원 여러분의 새해 계획이 하나하나 이뤄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구성원 여러분의 꿈과 희망이 대학의 도약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과 더불어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구성원, 구성원과 더불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1년은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한 흰 소띠의 해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을 모두 비워버리고 ‘기쁨, 희망, 행복, 확신’으로 가득찬 한 해를 시작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신축년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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