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바야흐로 뉴미디어 전성시대다. 그 중심에는 영상이 있다. 대중들은 글이나 사진 등으로 채워진 블로그 대신 실감나는 장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영상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동영상 플랫폼은 단순히 정보의 차원을 넘어 언론 권력의 지위까지 넘보는 ‘뉴미디어 공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영상 가운데 컴퓨터 그래픽 등 특수한 기법을 활용한 영상은 영화·드라마·게임·광고·음악·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적에 맞는 표현을 구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경제적으로도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일례로 영화 부분만 보더라도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어벤저스: 엔드게임’ ‘캡틴 마블’ ‘알라딘’ 등은 모두 특수영상기법을 활용해 제작됐다. 이들 영화는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을 특수촬영기법이나 그래픽CG 등을 활용해 실감나게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여 흥행을 유인하고, 제작비도 대폭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일한 주제라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의 기법이나 수준에 따라 소비자의 관심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고 있는 자동차는 과거와 달리 제품의 수준이 높아져 십 년 정도 운행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평균 3년6개월에 한 번씩 자동차를 바꾼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상도 시청자들이 늘 새롭고 감각적이며 혁신적인 것을 원한다는 점에서 변화 사이클이 매우 빠르다. 

현재 지구촌은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에서도 영상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특수한 기법을 거쳐 제작된 영상은 시장 상황에 따라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 토마스 프레이를 비롯한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은 앞으로의 세상은 영상이 모든 가치를 지배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지금도 고정관념을 깨는 획기적 영상 한편이 자동차 수천대를 수출하는 효과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미 유튜브를 통한 영상 시장은 새로운 수익 창출의 무대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특수영상 제작 과정에는 대단히 숙련된 전문가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익 창출 경쟁이 치열할수록 △특수효과 △색보정 △특수영상촬영 △4K 컨텐츠 제작 △파노라마 비젼 △미디어 퍼포먼스 콘텐츠와 같은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첨단영상인력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영상대 특수영상제작과
한국영상대 특수영상제작과

- 특수영상제작과에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는지
“미디어 세대라는 말처럼 요즘 학생들은 영상에 매우 친숙하다. 영상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특수영상 분야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영상에 대한 관심은 물론 특수영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철저하게 분석해 새로운 기획과 함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기술적인 부분은 배움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주제를 해석하고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도출하는 것은 예술적 감각과 함께 치열한 장인정신을 필요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상 관련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최근에는 고등학교마다 영상 캠프, 영상 문화제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 제작 활동과 발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관련 동아리에 가입해 최신 정보와 필요한 기술적 능력을 습득해야 한다.”

- 특수영상제작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글로벌 영상 시장의 규모는 천문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특수영상은 영화·드라마·광고·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상대적으로 영상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은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특수영상 분야는 전공을 개설해 놓은 대학이 거의 없다. 이 분야를 전공한 사람은 요즘과 같은 취업 절벽의 시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취업보다는 스스로 창업을 통해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경우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돼 있다. 유튜브 같은 수익 창출 플랫폼이 견고하게 갖춰져 있다.”

- 특수영상제작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
“방송사와 특수영상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동일한 프로그램과 제작방식으로 교육한다. 입문에서 고급과정까지 특수영상제작에 최적화·전문화 된 교과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특수영상 제작의 이론과 실습, 창작 작품 제작 등 실기 위주의 교육을 진행한다. 방송 실무 교수진을 주축으로 방송국 수준의 스튜디오와 국내 대학 최고의 실습 환경에서 드라마·영화의 VFX(컴퓨터그래픽), TV CF 컴퓨터그래픽, 방송 타이틀 등의 모션그래픽, 3D컴퓨터그래픽 등 영상제작의 핵심인 영상 후반 제작(Post-Production)의 전문화된 과정을 익힐 수 있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특수영상분석 △색채디자인 △특수영장제작기법 △스토리보드제작 △특수영상편집 △디지털매트페인팅 △타이포그래픽 △키네틱타이포그래픽 △모션그래픽 △디지털색보정 △3D컴퓨터그래픽 △창의융합설계 등이 있다.”

- 특수영상제작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Adobe(Photoshop, illustator) 국제공인자격증, Apple Final Cut Pro 국제공인자격증 등의 인증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 특수영상제작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졸업 후에는 △방송국 △TV-CF VFX Post production △방송 영상그래픽팀 △모션그래픽 Post production △뉴미디어 제작 업체 △방송·영화 드라마 특수효과 제작팀 △영상 편집 및 후반제작팀 △1인 미디어 제작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특수영상제작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는?
“특수영상제작과는 한국영상대에만 개설돼 있다. 유사학과로 동아방송예술대와 숭의여대에 영상제작과, 두원공과대에 방송영상제작전공이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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