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3일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안’ 심의·의결
2022학년부터 신입생 4313명 모집…거점국립대 3위
정원감축 없는 자율적 국립대 통합 첫 사례

경상대와 경남과기대 전경. (사진 = 각 대학 홈페이지)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통합한 ‘경상국립대’가 다음달 1일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교육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두 대학의 통폐합을 최종 승인한 이후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한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경상대와 경남과기대는 3월 1일 통합함에 따라 통합 대학의 교명을 경상국립대로 변경한다. 새롭게 출범한 경상국립대는 대학 내 하부 행정조직의 설치 범위를 조정하고 학생과 공무원의 소속 변경 등에 따른 경과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두 대학의 통합은 정원감축 없이 자율적으로 실시된 첫 국립대 간 통합 사례다. 기존의 국립대 간 통합은 대학 구조개혁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기에 이번 사례처럼 두 국립대가 자율적인 통합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경상국립대의 출범은 오는 3월이지만 첫 신입생 모집은 2022학년도부터 적용된다. 입학정원 감축 없이 통합하면서 경상국립대 입학정원은 4313명으로 매머드급 정원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서울대를 제외한 국가 거점 국립대학 중 3위 수준이다. 

경상국립대는 1대학 4캠퍼스 체제로 운영된다. 캠퍼스별로 보면 가좌캠퍼스는 항공우주, 생명과학, 나노신소재, 동물자원, 비즈니스융합 등 교육연구 혁신를 도모하게 된다. 칠암캠퍼스는 ICT융합분야를 선두로 의학생명, 건설환경기반시설 분야의 핵심인재를 양성한다. 해양에 인접한 통영캠퍼스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해양혁신에 힘쓰게 된다. 창원캠퍼스는 산학융합캠퍼스로서 창원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계획에 맞춰 기계융합공학 분야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경상국립대가 출범한다고 해서 경남과기대가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는 별도 재학생·휴학생 보호대책도 마련했다. 시행령에 따라 2027년 2월 말까지 경남과기대는 존속하는 것으로 본다.

경상대에 재적 중인 학생은 경상국립대에 재적하는 것으로 보지만, 희망 시 경상대 학생으로 졸업하도록 허용한다. 올해 3월 입학생까지는 학적 변동 없이 졸업 연도까지 보호할 계획이다. 학제 존속기간 내에 졸업할 시에는 기존 소속대학과 통합대학의 학위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국립대학 통폐합은 운영의 효율성 제고와 특성화를 통해 국립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일지역에 위치한 두 대학의 자율적 통합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교육부도 두 대학이 마련한 통폐합 이행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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