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3포함한 8개 신기술 분야 발표
컨소시엄에 수도권·지방 각각 40% 이상
대학, 유연한 학사제도 개선이 '관건'
올해는 컨소시엄 운영, 교육과정 개발에 집중
26일 사업공고, 4월 중 선정 대학 발표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한국판 뉴딜 정책의 하나로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이 첫 시행된다. 2026년까지 신기술분야 인재 10만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832억원이 투입된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24일 세종청사에서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기본계획(이하 혁신공유대학)’ 브리핑을 열고 “8개 신기술 분야별로 1∼3개의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2021년 832억원을 우선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신기술 분야와 컨소시엄 구성 요건이 언급됐다. 지난 1월 교육부 업무보고 이후 구체적 밑그림을 내놓은 것이다. 

8개 신기술 분야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차세대(시스템/지능형) 반도체 △미래자동차 △바이오헬스(맞춤형 헬스케어 포함) △실감미디어(콘텐츠)(AR/VR 포함) △지능형 로봇 △에너지 신산업(신재생 에너지) 등이다. 지원 분야는 앞으로 사업 성과와 지원 필요성을 토대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대를 비롯해 산업대와 전문대는 4~7개 대학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신청해야 한다. 수도관과 지방이 각각 40% 이상이 돼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대학별로 1∼3개 분야를 신청할 수 있다. 주관대학은 1개 분야만 신청가능하나 인공지능 또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혁신공유대학 기본계획은 △신기술분야 공유대학 체계 구축 △공유 가능한 표준 교육과정 개발 △학생에게 신기술분야 교육기회 제공 △공유·협력 및 성과 확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부는 대학별로 신기술분야를 교육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유대학이라는 컨소시엄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컨소시엄은 신기술분야의 교원, 교육 콘텐츠, 시설, 기자재 등 여러 대학에 흩어져 있는 자원을 공동 활용하게 된다. 산업체·연구기관·학회·민간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협력할 수도 있다.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육과정심의위원회(가칭)’을 구성해 주기적으로 질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도 내놨다. 대학 간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각 대학의 기존 전공과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모듈형 과정으로 구성할 전망이다. 신기술분야 과정을 기존 전공과정과 결합해 마이크로디그리, 융합전공, 석사연계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한다. 

전공에 관계없이 학생이 원한다면 신기술분야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선택권도 대폭 확대된다. 중요한 것은 대학 간 학사제도를 개방해 타 대학 교과목도 자유롭게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들은 학사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평가배점도 가장 높은 100점이 배정됐다.  

교육부는 각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신기술 분야별 교육 콘텐츠를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 전체가 공유·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학에 소속된 학생과 일반 국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K-MOOC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대학 간 역량 차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정원과 소속 대학의 벽을 뛰어넘어 신기술분야 우수인재를 양성하게 된다”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손쉽게 양질의 신기술분야 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 조성을 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올해는 학사제도 유연화와 교육과정 공동개발·운영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성과공유 등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교육부는 참가를 신청한 컨소시엄 수 및 대학 수, 전체 예산 규모(48개교 내외) 등을 토대로 분야별로 선정할 연합체(컨소시엄) 수를 정하게 된다. 오는 26일 사업 공고를 시작으로 선정평가를 거쳐 4월 중으로 참여대학(컨소시엄)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을 통해 대학 간 경쟁에서 공유와 협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지역 간, 대학 간 역량 차이를 뛰어넘어 학생의 성장을 함께 지원하는 고등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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