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지적에… 평가원 “과목별 유불리 없어”

수능일정은 변함없이 추진… “코로나로 인한 난도조절 없을 것”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 카드뉴스 (사진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코로나19에 상관없이 11월 18일 정상적으로 실시한다. 새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개편된다.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면서 사회와 과학탐구는 계열 구분 없이 2개 과목을 선택해 치르게 된다. 교육방송(EBS)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되고 상대평가였던 제2외국어와 한문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한 ‘첫 수능’…변화 유의해야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첫 수능’인만큼 기존 수능에서 크게 변화했다. 기본 골자는 △국어·수학 공통+선택과목 구조 △사회·과학탐구 2개 과목 선택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EBS 연계율 50%로 축소 △영어 간접연계로 전환 등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에 추가로 선택과목 1개를 선택해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국어 공통과목은 ‘독서’ ‘문학’이며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다. 수학 공통과목은 ‘수학Ⅰ’ ‘수학Ⅱ’이며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이다.

공통과목에서 75%, 선택과목에서 25% 비율로 출제된다. 예를 들어 국어의 경우 45문항에서 공통 34문항, 선택 11문항으로 출제해야 한다. 수학은 30문항 중 공통 23문항, 선택 7문항으로 구성된다.

사회·과학 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가운데 영역 구분 없이 2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그동안 문과는 사회 탐구에서 이과는 과학탐구에서 각각 2과목을 치렀지만 올해부터는 사회탐구 1과목과 과학 탐구 1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

고3 응시생은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등 17개 과목에서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은 과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잘 모르고 선택하게 되면 선택과목 때문에 고득점을 하고도 표준점수에서 다른 과목 선택자보다 낮게 나올 수도 있다”면서 “선택과목을 잘못 응시하게 되면 원하는 대학에 지원도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실제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유리, 불리할 점이 있는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있는 사항이다”면서 “섣불리 생각해서 선택하기보다는 진학하려는 대학, 전공을 고려해서 선택하라”고 말했다.

제2외국어와 한문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것도 큰 변화다. 영어와 한국사에 이어 제2외국어와 한문도 절대평가 도입되면서 표준점수나 백분위 표기 없이 등급만 표기된다. 등급은 1~9등급으로 구분된다.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원점수는 △영어 90점 이상 △한국사 40점 이상 △제2외국어·한문 45점 이상이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45점부터 5점 간격으로 등급을 구분한다.

올해 수능에선 EBS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대폭 축소된다. 영어 영역은 모두 간접연계 형식으로 출제된다. 연계 유형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중요 개념이나 원리의 활용,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의 자료 활용, 핵심 제재나 논지의 활용, 문항의 변형 또는 재구성 등을 통해 수능에 반영한다.

강태중 원장은 “영어는 실제로 지문을 암기하거나 심지어는 지문을 번역한 내용 자체를 암기하는 등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문제들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면서 “교재와 강의의 지문이 직접 수능시험에 활용되는 경우가 없는 것이 간접연계다. 영어는 직접 지문을 가져오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에도 예정대로 치른다 = 2022학년도 수능은 11월 18일 원래 대입일정대로 치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네 번이나 연기되면서 수능을 2주 연기한 12월 3일 시행했었다. 이에 따라 대입 일정이 줄줄이 연기됐으나 올해는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11월 18일 수능을 치른 후 5일간 이의신청을 받고 11월 29일 정답을 확정해 12월 10일 성적을 통지할 예정이다.

강 원장은 “지난해는 전례 없던 감염병 유행 사태로 불가피하게 학사일정을 조정해서 운영했기 때문에 시험 날짜를 계획보다 일주일 연기했어야 했다”면서 “올해는 예정했던 대로 시험을 시행하기 위해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잘 준비해서 시험이 차질 없이 치르도록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난도 조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난이도에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크다”며 “실제 그 변화가 어떤 것인지도 확연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난이도를 조정한다는 시도 자체가 상당히 무리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시험을 염두에 둔다면 이제까지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 현실적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훈희 교육부 대입정책과장도 “수능일정은 변함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방침이다”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방역지침, 자가격리자 등 응시생 방역대처방안 등을 포함해서 7월 중 세부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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