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문 광운대 전자정보공과대학 교학팀 과장

이창문 광운대 전자정보공과대학 교학팀 과장
이창문 광운대 전자정보공과대학 교학팀 과장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코로나19는 사람들의 발을 묶고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빠지게 했다. 많은 소상공인들은 눈물을 머금고 가게를 접었고, 각종 공공기관 및 시설이 출입을 통제하는 등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대학도 예외일 수는 없다. 지난해 2주간 개강이 연기됐고, 교실에서 강의했던 대부분의 오프라인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으며 실험수업만이 인원을 분반 및 최소화 해 철저한 소독과 예방 속에 오프라인 수업으로 진행됐다.

대학 생활의 꽃이라는 ‘대학 축제’가 취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든 행사와 모임이 원천 차단되면서 학교는 겨울방학에 돌입한 마냥 학생들의 모습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평균 400명대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2021학년도 개강을 맞이해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의 모습들이 하나둘씩 보이며 썰렁했던 교내에 조금씩 활기의 기운이 돌고 있다. 교내 게시판에는 신입생 모집을 위한 동아리 포스터가 황량했던 게시판을 다채롭게 만들고, 그 어떤 것도 겨울을 인내하고 봄기운에 싹트는 새싹들을 막지 못하듯이, 학생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지고 얼굴에는 봄기운과 함께 마스크 속에서 웃음의 꽃이 조금씩 번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신입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져 나온다. 기나긴 공부의 시간을 통해 대학에 입학해 낭만을 즐기고 캠퍼스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때론 미안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 안내에 성실히 잘 따르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해 더 나은 미래의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낙관을 놓지 않는다.

학생은 학교의 뿌리이고 기본이다. 학생이 없는 학교는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교육은 단지 지식과 정보의 전달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 교수는 학생의 얼굴을 바라보고 강의하고 학생은 교수의 얼굴을 보고 지식을 배운다. 학생과 교수의 질문과 답변 속에 느껴지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정감은 온라인을 통한 수업에서는 찾을 수 없는 오프라인 수업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월 26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예전의 평범한 일상 속으로의 복귀라는 희망을 던져준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철저한 예방수칙이 따라야 하는 기본 전제가 바탕이 돼야 한다.

강의실에서 교수와 열정적으로 수업하고, 마스크 없이 캠퍼스에서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을 가로막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학생들의 웃음과 활동으로 넘쳐나는 학교가 되기를 희망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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