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취업 절벽의 시대, 청년들이 꽉 막힌 취업의 문을 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상황에서 홀로 ‘귀한 몸’ 대접을 받는 분야가 있다. 제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깊은 늪에 빠져있는 데 반해 비대면 분야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IT 산업의 몸집이 커지며 개발자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며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개발자는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과정인 코딩(coding) 업무를 맡은 전문가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개발 언어인 C/C++나 C#, 자바(Java) 등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능력을 갖춘 전문가 양성은 최근에 와서야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수급 부족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특히 비대면 플랫폼 분야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재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IT 기업 가운데 47.9%는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커머스 열풍이 불면서 조금이라도 경력이 있는 개발자는 스카우트의 표적이 돼 ‘사이닝 보너스(새로 합류하는 직원에게 주는 일회성 보너스)’만 수천만 원을 받고 이직한다. 심지어 나이가 차서 퇴직한 개발자도 영입 대상이 되면서 과거보다 연봉을 더 받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정보기술(IT) 업계의 개발자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파격적인 ‘연봉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이른바 ‘쩐의 전쟁’은 입사 선호도가 높은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를 중심으로 넥슨과 크래프톤 같은 게임회사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넥슨이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 올렸고 크래프튼은 한 술 더 떠 개발자 연봉을 2000만원씩 인상했다.

2020년 대기업 대졸 초임은 3855만원이다. 그런데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의 개발자 초임은 6000만원이고 경력자는 이직 시 최대 1억원의 보너스를 안긴다. 불과 10년 전에 비트코인을 산 사람들은 지금 돈 방석에 앉았다. 5년 전에 코딩에 관심을 갖고 진로를 정해 선제적으로 준비한 사람들은 높은 몸값을 자랑하며 대기업 입사자들마저 부러워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전통적인 가치가 무너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밀려오고 있는 시대, 현재는 물론이고 다가올 미래에도 가장 뜨거운 직업은 바로 개발자가 될 것이다.

-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글로벌 경제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시야를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요즘 학생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다루는 데 익숙하다. 그런데 이런 익숙함이 단순히 즐기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기기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작동 원리를 학문적으로 공부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어야 한다. 요즘은 고등학교마다 컴퓨터와 관련된 동아리가 활성화 돼 있고 분야도 다양하다.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전문적으로 탐구하는 동아리에 가입해 특정 과제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수학, 물리, 정보 과목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적 성취도와 적극적인 열정은 기본이다.”

유한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유한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네이버’의 이해진, ‘카카오’의 김범수, ‘배달의 민족’의 김봉진 등으로 대표되는 신흥 기업가들은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자산을 갖춘 회사를 일궜는데 그 핵심은 바로 디지털 플랫폼으로 대중과 개방적 네트워크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디지털 기반의 네크워크 경제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자의 역할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개발자는 늘 현실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꾼다. 게다가 일을 통한 창의적 보람과 함께 경제적 여유까지도 누릴 수 있다.”

-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1학년 때는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한 프로그래밍 기초와 이론 중심으로 C언어, PYTHON, HTMLS, Javascript, 프로그래밍 논리, 전산학 개론, 데이터베이스 개론, 데이터구조 등을 공부한다. 2학년 때는 IT 산업 분야별 전공 실무를 중심으로 Java 프로그래밍, 객체지향언어, VC++실습, 웹 프로그래밍, LINUX, DB 설계 및 구축, JSP, 모바일 프로그래밍 등을 학습한다. 3학년 때는 실전 및 취·창업을 위한 내용으로 캡스톤디자인, 기업솔루션프로젝트, 응용SW실무, 비즈니스모델 설계 등을 배우게 된다.”

-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정보처리산업기사, 정보보안산업기사, 컴퓨터 활용능력(1, 2급), MOS Master, 리눅스 마스터(1, 2급), ORACLE<OCP, OCJP>, MicroSoft<MCP, MCSA, MCSE>, CISCO<CCNA, CCNP>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산업 분야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정보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 및 전산 운영요원, 웹/모바일 콘텐츠 제작 및 프로그램 개발자,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전산실, 금융계, 연구소, 정보통신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등으로 진출한다.”

-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는 유한대, 동양미래대 등에 개설돼 있다. 범주를 넓혀 보면 김포대, 동원대, 부산과기대, 부천대, 연성대의 컴퓨터소프트웨어과, 용인송담대의 컴퓨터융합소프트웨어과 등도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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