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결부돼 있지만 핵심은 감염병을 차단하기 위한 사람 간 접촉과 행동 반경을 제한하는 데에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가운데 물리적 제약 못지않게 ‘문화적 결핍’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공연이나 축제가 고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공연을 보거나 축제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의 호소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까지 우리 사회에 공연이나 축제는 마치 술과 안주처럼 삶의 윤활유가 됐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지역별로 축제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으며 풍부한 예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또한 지자체별로 공연 예산을 대거 확보해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공연을 유치해 지역민들의 문화적 갈증 해소에도 발벗고 나선 경우가 많다.

공연과 축제는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이 됐다. 이와 관련한 인프라도 급성장하며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며 정상적인 생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억눌렸던 공연이나 축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공연이나 축제와 관련한 전문가도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대우를 받고 있다. 국내만 놓고 보더라도 대중문화산업 규모가 2018년 기준 6조4210억 원으로 추산됐다. 따라서 대중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 소득도 239만6000원으로 높아졌다고 한다.

국가나 지역의 특성을 드러내는 문화적 정체성과 역동성은 공연이나 축제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문화는 이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자 미래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 축제를 중심으로 방송영상, 문화이벤트 등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출, 제작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의 전성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 공연축제콘텐츠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풍부한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을 기획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창의성을 갖춰야 한다. 문화 관련 동아리에 참여해 특정 과제를 설정하고 팀워크 활동을 통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천적 경험을 쌓아야 한다. 학교별로 연극이나 영화 제작 동아리가 많이 개설돼 있기 때문에 참여하기 쉽다. 교과는 특정 과목에 국한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음악, 미술 같은 예능 과목 수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성취도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산대 공연축제콘텐츠과
오산대 공연축제콘텐츠과

- 공연축제콘텐츠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국내 문화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공연, 축제, 이벤트와 방송분야 등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 전체 문화산업 규모나 수출 수준도 계속 증가해 문화산업 분야 종사자 수 역시 매년 늘고 있다. 중앙이나 지방정부에서도 매년 문화산업 예산을 증액하고 있으며 전문가를 적극 채용하는 등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공개채용이나 특별채용을 통해 공연 및 축제, 이벤트 기획사와 방송국, 영상프로덕션 등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질은 문화혁명이라고 강조한다. 공연이나 축제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전문가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 공연축제콘텐츠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교양선택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합적 사고 △직장문서와 프리젠테이션실무 △컴퓨터활동 △생활영어 등을 배우게 된다. 전공선택으로 △캡스톤디자인 △진로커리어코칭 △이벤트개론 △무대음향 △아이디어발상법 △이벤트기획실무 △문화예술과이벤트 △무대조명 △세계축제경영 △이벤트디자인 △기획서작성법 △미디어와문화 △파티실전창업 △영상제작실습 △공연마케팅 △이벤트프로젝트실습 △세일즈프로모션 △미디어홍보실무 △공연이벤트제작실무 △소셜마케팅 등 과목을 학습한다”

- 공연축제콘텐츠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국가자격증으로 △무대예술전문인자격(음향/조명)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전문가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SMAT서비스경영자격 △문서실무사 △GTQ그래픽기술자격(포토샵/일러스트) △ITQ정보기술자격(파워포인트/엑셀) 등을 취득할 수 있다. 민간자격증으로 △이벤트연출사 △행사기획자 △축제기획자 △레크리에이션지도자 등이 있다.”

- 공연축제콘텐츠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공연(콘서트)기획 및 제작사 △연출가 △축제 및 문화기획자 △1인 미디어크리에이터 △콘텐츠크리에이터 △로컬크리에이터 △방송 및 뉴미디어PD △영상디자이너 △카메라 감독 △이벤트MC △레크레이션지도자 △음향 및 조명감독 등이 될 수 있다. 또 이벤트 프로모션대행사나 연예매니지먼트, 방송영상프로덕션, 테마파크 등에 입사할 수 있고 지역 문화재단 및 축제재단, 관광재단 같은 공공기관 및 공기업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 공연축제콘텐츠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공연축제콘텐츠과는 오산대에 설치돼 있다. 범주를 넓혀보면 경민대와 경복대에 공연예술과, 송호대에 공연영상IT과, 신안산대와 전남도립대에 공연음악과가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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