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빅3+인공지능 인재양성 방안 발표

인공지능 기술의 성장 (사진 = 과기정통부 웹진)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빅3+인공지능’ 분야의 학과 신설을 위해 대학원 정원 증원의 비율 기준을 손본다. 여기에 올해부터 대학 간 공동학과를 운영할 수 있어 실질적 정원 확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인재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혁신성장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른 ‘빅3+인공지능’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신산업 분야 전반에 걸친 인재양성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빅3는 정부가 혁신성장사업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자동차 분야를 말한다.

■ 급변하는 사회수요에 맞는 교육체제 구축 = 우선과제로 급변하는 사회수요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교육체제를 구축한다.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 정원 규제를 대학원 정원조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대학의 정원 증원이 불가능했다. 대학은 학내 정원 조정을 통해서 신산업 학과를 설치할 수밖에 없어 기존 학과의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

이에 교육부는 연내 신산업 분야 대학원 정원증원 비율 기준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전체 정원을 늘릴 수 없지만 비율 조정을 통해 실질적으로 정원 확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학원정원 비율은 △학사 1.5대 석사 1 △석사 2 대 박사 1로 정해져 있다. 

또 지난달 개정한 ‘첨단(신기술) 분야 모집단위별 입학정원 기준 고시’에 따라 첨단학과 운영이 수월해질 것으로 봤다. 개정된 고시에 따라 대학 간 첨단 분야에서 공동학과를 운영해 다른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올해 신설된 혁신공유대학 사업도 이날 발표한 방안에 포함됐다. 혁신공유대학은 학과·학교 간 장벽을 낮춰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나 최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이 계열 상관없이 수강신청을 하도록 제한을 완화하고 과목별 수강인원을 늘려 선택권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기관이 제시한 과제를 학생·연구자 등이 해결하는 ‘한국형 캐글’도 구축한다. 한국형 캐글이란 기업에서 제시한 과제 해결을 위한 대회 플랫폼으로 최신이론을 공부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를 찾는 공간 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 대학-산학 교류 활성화… NCS 개발 전 현장에 미적용 = 교육부는 대학과 산학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대학-기업 간 인적교류 촉진을 위해 공동 연구·토론회를 활성화하고 교원과 산업체의 산학협력 참여 유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워크넷·직업훈련포털·참 괜찮은 중소기업’ 등 일자리 정보 플랫폼 간 연계를 강화해 강소기업과 우수인재 간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기반 창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이해관계 충돌 문제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대학 내 기술사업화 전문인재를 양성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부처별로 산재한 사업을 정비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앤다. 우선 지속적인 인재양성을 위해 3년, 5년 단위의 사업기간을 장기화하고 대학의 자립화를 지원해 인재양성 단절을 예방하는데 집중한다. 

‘빅3+인공지능’ 분야는 직무능력표준(NCS)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원칙적으로 교육현장에 적용하지 않도록 해 현장과의 괴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NCS 보완 절차를 간소화해 NCS 개발‧개선 기간을 1년 내외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범부처 차원에서 인재양성을 통합 관리하는 사업 틀을 구축해 사업의 효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사업 운영 과정의 혼란을 막기 위해 통일된 인재양성 사업 규정을 마련한다. 또한 사업을 통해 양성된 인재에 대한 취업현황 등을 추적 관리하는 점검 체계를 구축해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사업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분야별 주요 지원사업을 직무별·인재수준별로 분석해 정책 사각지대와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2025년까지 7만 명 이상의 혁신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며 “미래차 분야의 재직자 전환교육, 시스템반도체 설계교육을 확대하고 바이오 생산공정, 산업 융합, 인공지능 고급·전문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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