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요즘은 코로나19 국내 확산 때문에 해외 입국자들이 줄어 상권 1번지라는 서울 명동의 분위기가 썰렁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동은 외국 여행자들로 넘쳐 길을 다니기도 힘들 때가 있었다.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여행객들이 명동에 들르면 꼭 구입하는 제품이 바로 마스크팩이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아예 쇼핑백을 가득 채워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마스크팩뿐만 아니라 쿠션팩트, 한방화장품 등은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이다.

이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우수한 품질로 무장한 우리 화장품 산업은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해외에 나갔다 온 사람들이 프랑스나 일본의 화장품을 구입해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자랑거리로 삼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우리나라 화장품이 외국 사람들에게 꼭 구입해야 할 선물로 인식되고 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미(美)에 대한 욕망은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화장품 산업도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 화장품이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미약했지만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이 약 65억 달러(한화 7조 6895억 원)에 이를 정도는 성장해 우리나라의 수출동력을 이끄는 효자 산업으로 부상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에서 만든 화장품은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히고 있고 닥터자르트, 클리오, 투쿨포스쿨 등 새로운 브랜드의 활약도 괄목할 만하다.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 매장에 가면 한국의 브랜드들이 고가로 진열돼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B.B(비비), C.C(씨씨), 쿠션, 톤업크림 등은 창의성과 기술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나만을 위한’이라는 말이 소비 경향이 됐고 전자기기, 옷, 주택, 음식 등이 개인적 취향을 반영함으로써 소비자가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고 있다. 화장품 역시 개인의 신체적 특성 등을 고려해 ‘당신만을 위한’ 맞춤형 화장품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추세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만든 것으로 한국인 특유의 섬세한 감각이 화장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되고 있다.

- 바이오코스메틱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기본적으로 미(美)에 대한 감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철학, 문학과 같은 형이상학적 측면뿐 아니라 음악, 미술과 같은 예술적인 성향도 포함된다.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고 그 원인을 분석해 이유를 정확히 밝힐 수 있는 세심하고 끈질긴 성격도 필요하다. 동아리는 예술적인 분야나 혹은 과학적인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데 일단 본인이 몸담는 동아리 내에서 미(美)와 관련된 분야에 탐구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후 지도교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과는 화학, 물리학 같은 과학 과목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 시간에 궁금한 내용은 질문해 반드시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성취능력도 갖춰야 한다.”

인천재능대 바이오코스메틱과
인천재능대 바이오코스메틱과

- 바이오코스메틱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불과 십여 년 전 까지만 해도 화장품을 사치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 화장품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로 인식할 만큼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그만큼 화장품 산업의 규모도 커지고 과거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천연연료, 친환경, 기능성 제품 등에 대한 수요도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5456억 달러(한화 611조 8904억 원)에서 올해 5735억 달러(한화 643조 1802억 원)에 이를 정도로 해마다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은 132억 달러(한화 14조 8011억 원)로 글로벌 비중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751억 달러(한화 84조 2096억 원)로 글로벌 비중이 13.5%로 급성장하며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시장은 역성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수요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 바이오코스메틱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전공선택 과목으로 △AI맞춤형화장품 △색조화장품제조 △시장조사프로젝트 △화장품학 △바이오화장품성분학 △화장품기초세미나 △화장품외주관리 △품질검사 △화장품응용세미나 △심층탐구프로젝트 △바이오화장품화학 △화장품위탁관리 △바이오화장품학 △기초화장품제조실습 △기초화장품제조 △신체품창의프로젝트 △화장품미생물 △CGMP △주문식심화직무 △캡스톤디자인 △화장품분석 등을 배우게 된다. 전공필수로 △멘토링 △창의적경력설계및역량개발 등을 배운다.”

- 바이오코스메틱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증 △메이크업 자격증 △컬러리스트 자격증 △피부관리사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바이오코스메틱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취업 분야는 △화장품 품질 관리사 △화장품 연구원 △화장품 교육강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요 취업처로 △한국콜마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앤바이오 △콜마스크 △네츄럴스토리 △대봉엘에스 △에스겔코스메틱 △크레비스 △유씨엘 △나투젠 △인코스 △화성코스메틱 △엔프라니 △코나드 △코리아코스팩 △피앤케이 △스킨나이코스메틱 △비앤비 △엘에스코스메틱 △비잔느코리아 △비알코스 △송죽화장품 △유레카코리아 △샤넬코리아 등이 있다.”

- 바이오코스메틱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바이오코스메틱과는 인천재능대에 개설돼 있다. 범주를 넓혀 보면 오산대 피부·화장품전공, 구미대 피부뷰티맞춤화장품과, 대전보건대 화장품과학과, 경북과학대 화장품뷰티과, 신성대 화장품신소재과학과, 영남이공대 화장품화공계열 등이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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