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근 대전보건대 홍보센터장(통합예술체육과 교수)
‘미술·음악·체육’ 종합 인재 양성하고자 택한 ‘대전보건대’
교수 은퇴 후 한적 한 곳에 ‘국밥집’ 운영하며 살고 싶어

송동근 대전보건대 홍보센터장의 모습.(사진=이중삼 기자)
송동근 대전보건대 홍보센터장의 모습.(사진=이중삼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디자인·전시·홍보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자체가 ‘인생’이기 때문이다.”

송동근 대전보건대 홍보센터장은 전시기획자, 디자이너 그리고 교수까지 매 순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자타공인 ‘다재다능러’다. ‘디자인’ ‘미술교육’ ‘광고홍보’ 등 다양한 전공을 공부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전시기획·디자인 제작·교육활동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특히 송 홍보센터장은 2004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진행한 전시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라고 회상했다. 그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전시회를 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며 “그곳에서 전시를 했던 것이 인생의 큰 경험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를 ‘인생’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분야가 다르더라도 밑바닥에는 인생으로 전부 연결 돼 있다”며 “지금 하고 있는 디자인·미술·홍보도 똑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미술교육프로그램 개발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대전 청년작가장터 D_art plus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그는 ‘다재다능러’이기도 하지만 ‘재능나눔러’이기도 하다. 자신의 전공인 ‘미술교육’을 살려 어린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지역 단체에도 미술로 여러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는 “재능나눔은 과거부터 많이 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재능을 베풀고 싶다”며 “영어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기도 했고 지역 단체와 함께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다. 특히 대전보건대 학생들에게 영어를 배우고 싶으면 언제든 교수실로 찾아오라고도 했다. 물론 찾아오는 학생은 없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도전’ ‘나눔’을 인생의 모토로 삼고 살아온 그를 지난달 28일 대전보건대에서 만났다. 최종 목표가 ‘국밥집 사장’이라는 그는 교수 은퇴 후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했다. 

■어린 시절 ‘미술’에 대한 관심… ‘미술교수’로 이어져 = 그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미술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했던 그는 그렇게 장래희망도 ‘미술교수’가 됐다. 미술 공부를 폭 넓게 배우고 싶었던 그는 미국 유학길을 택했다. 그는 “군대를 제대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막막한 심정도 들었다”며 “다행히 주변에 유학을 다녀온 분들이 많아 조언을 듣던 중 미술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말자는 결심이 섰고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고 했다. 

그는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컴퓨터 과학 정보 시스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및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석사과정은 ‘미술교육’이었다. 다만 그가 미술 전공이 아닌 컴퓨터 과학 정보 시스템을 선택한 이유는 장학금을 지원받기 위해서였다. 그는 “장학금을 지원받기 위해 컴퓨터 전공을 선택했다. 이것은 실제 하고 싶은 미술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공부에 매진하던 그는 2002년 돌연 한국으로 돌아왔다. ‘향수병’ 때문이었다. 그는 “갑자기 향수병이 생겨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홍익대 예술기획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대학에서 광고홍보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땄다. 박사학위를 다른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박사’가 되고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당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었다. 미술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학식과 학벌이 좋았다”며 “자신보다 못 배웠거나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면 무시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과 같은 위치이거나 높아야 한다고 생각해 박사학위를 땄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한국에서 디자인 전시회를 수십 번 넘게 개최한 베테랑이자 디자인 홍보제작물도 수십 건 만든 전문가로 통한다. 

전시기획자, 디자이너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던 그는 2017년 자신의 꿈인 미술교수에 도전하게 된다. 그는 “당시 삶에 만족하고 있던 터라 고민도 했다”면서도 “대전보건대는 신체보건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 대학이다. 대학은 여기에 더해 마음보건도 중요하게 바라봤다. 마음보건은 예술밖에 할 수 없다고 판단했었고, 대학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다고 생각해 2017년 교양교수로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어린 시절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자신이 장래희망이었던 미술교수라는 꿈을 이루게 된 것에 신기하다고 했다. 

■‘통합예술체육학과’ 신설로 인재양성 꿈 꿔 = 교양교수로 온 그는 대학 내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했다. 바로 ‘통합예술체육과’ 신설이 대표적이다. 그는 “대학이 추구하는 방향에 한걸음 더해 전문인재를 제대로 키워보자는 취지로 해당 학과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처음에는 대학 내에서도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봤다. 전문대는 입시도 중요하지만 취업이 더 중요한데 추상적 개념이 있는 문화예술이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신설된 통합예술체육과는 아직 불완전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도 필요한 분야라며 사회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그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통합예술체육과의 중요성을 조금 더 설명했다. 그는 “예술과 체육은 사람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최근 선진국에서는 교과과정의 재구성을 통해 음악·미술·체육을 통한 팀티칭과 통합수업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예술체육과는 인간중심의 예체능 지능이 발달된 통합형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다. 다중 영역의 교육기회를 통해 인간의 삶을 이루는 다양한 분야들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전보건대를 택한 것을 잘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이 국가적 차원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교수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특히 통합예술체육과에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전공이 아닌 다양한 전공을 공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고 어필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인생 최종 목표를 ‘국밥집 사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정년 퇴임을 하면 한적한 곳에 국밥집을 차리는 것이 목표”라며 “제가 잘 끓이는 육개장과 국밥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도우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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