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현대사회는 사회구조의 복잡성과 기상이변, 도시화 등으로 인해 여러 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의 유동성이 커지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진과 태풍 등의 위험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재난에서 중요시되는 건설 안전과 산업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인류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요소는 얼마든지 많다. 매스컴에 수시로 오르내리는 핵전쟁, 기후 변화, 생태계 붕괴, 화산 분화, 전염병 등은 인류의 생존을 수시로 위협하고 있다. 벌써 2년째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으며 수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하고 글로벌 경제까지 마비시킨 코로나19의 창궐도 결국 허술한 안전 대책에 있다는 점을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

재난은 산사태, 지진 등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문명의 발전에 따른 산업 현장의 여러 사고 등 인위적 요소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지닌 국가로 성장하면서 대형재난과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재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로 매년 평균 2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산업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준비와 대처가 미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대규모 탄소 배출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가뭄, 홍수, 태풍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재난 상황은 예고하고 찾아오지는 않지만 적어도 일정 부분 예측은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재난 발생 순간까지 위험도가 점점 높아지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재해를 당하기까지 안전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점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서서히 증가하면서 마침내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간 수많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안전과 관련된 징후를 사전에 점검해 문제가 발견되면 대책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의 재난은 미리 준비해 예방이 가능하다.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인명 손실과 재산피해로 이어지는 재난은 철저한 대책은 물론이고 이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들의 세심한 손길까지 더해져야 그 폐해에서 벗어나 안전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다.

- 재난건설안전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심이 깊어야 한다. 타인의 생활과 안전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서는 동아리활동이 중요하다. 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봉사 대상은 특별히 한정 지을 필요는 없고 가능하면 사회적으로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나 단체에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로는 사회 과목에 관심을 갖고 특히 수업 중에 교과 지식과 연관지어 보다 안전한 사회를 이뤄나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고 공동의 논의과제를 도출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학급에서는 어려운 일이 발생하거나 아니면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모르는 척 넘어가지 말고 적극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대전보건대 재난건설안전과
대전보건대 재난건설안전과

- 재난건설안전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21세기 지구는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에 따른 고온 현상으로 남극과 북극이 녹아내리면서 환경재앙은 물론이고 수천 년 동안 얼음에 갇혀 있던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출현해 새로운 전염병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날이 갈수록 발달하는 문명의 영향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여러 재난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는 재난에 따른 안전 관련 투자를 급격히 늘리는 상황이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재난과 관련된 공공분야의 전문인력은 아직도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으로도 재난 안전 분야의 전문인력 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민간 부분에서도 안전 분야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 재난건설안전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재난건설안전과는 소방과 안전 두 분야를 모두 공부한다. 교양 과목으로 △대학문화와 미래 △사회봉사 등을 공부한다. 전공 과목으로 △건설공학이론 △건축소방 △산업안전관리 △소방학개론 △건설안전개론 △안전관리비즈니스모델 △유체안전공학 △응급처치 △재난관리론 △건설시공학 △건설안전기술 △산업위생관리 △소방기계 △소방전기 △소화설비론 △시스템안전공학 △위험물질론 △건설재료학 △산업안전보건법 △소방경보시스템 △소방법규 △소방행정법 △신기술을 통한 재해조사 △안전인간공학 △위험물시설론 △건설안전실무 △산업심리 및 교육 △소방행정실무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연소폭발론 △캡스톤디자인 △가설안전 △기계장비단전 △소방심리학 등을 배우게 된다.”

- 재난건설안전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소방설비산업기사(전기·기계분야) △산업안전산업기사 △건설안전산업기사 △위험물산업기사 △소방안전교육사 △위기관리사 △소방안전교육사 △재난안전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재난건설안전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재난 및 건설소방방재 설계·시공·감리 업체 △건설산업안전 및 소방 및 방재 연구소 △대기업 등 건설안전관리 및 산업안전관리 부서 △재난관리 및 소방방재위험물 업체 △시설안전관리 대행업체 △손해보험회사 △공무원(소방 공무원(특채·공채), 방재안전 공무원, 시설안전공무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재난건설안전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재난 및 안전 소방 학과는 전국에 60여 개가 있다. 안전 학과는 전국에 80여 개가 있다. 재난건설안전과는 대전보건대에만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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