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 세계 54위 쾌거
‘THE 평가’ 지난해 100위 진입 이어 45계단 성장… 공적 책임과 다양한 활동 인정
전국 대학 최초 ‘탄소중립 캠퍼스’ 선언… 에너지 융·복합형 전문인력 양성 박차
‘캠퍼스혁신파크’ 등 대형 국책사업 연이어 선정,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혁신 앞장

2040 캠퍼스 탄소중립 선언 및 참여기관 간 협약식.(사진=경북대 제공)
2040 캠퍼스 탄소중립 선언 및 참여기관 간 협약식.(사진=경북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경북대학교는 ‘진리·긍지·봉사’의 건학 이념으로 1946년 국립대학으로 승격된 대구사범대학·대구의과대학·대구농과대학 3개 대학을 합쳐 1951년 국립종합대학교로 개편됐다. 경북대는 대구·경북 지역민의 성원으로 개교해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이했다. 현재는 3만 50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7개 단과대학, 2개 학부, 일반대학원, 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비롯해 지원·부속시설 57개 기관, 126개 연구소 등을 포함하는 ‘공룡급’ 대학으로 성장했다. 최근 경북대는 각종 글로벌 대학평가와 국책사업에 선정되는 등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THE 평가’ 세계 54위… 혁신 인프라 등 최상위 = 경북대는 최근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 타임즈 고등교육)가 발표한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THE University Impact Rankings 2021)에서 세계 54위, 국내 2위에 올랐다. 또한 정부부처합동사업인 ‘캠퍼스혁신파크 사업’ ‘SW중심대학 사업’ 등 굵직한 정부 대형국책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우리나라 국립대학으로서 위상을 대내외에 높이고 있다. 

경북대는 올해 발표된 ‘2021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세계 54위, 국내 2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100위 내에 진입한데 이어 올해는 무려 45단계나 뛰어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평가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세계 11위 △기아 해소 세계 11위 △산업, 혁신과 인프라 세계 23위를 차지하는 등 최상위권의 높은 성적을 받았다.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는 대학의 사회적·지구적 책무를 주요 잣대로 삼고 있다.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대학 공공성 평가를 하는 것은 이 평가가 유일하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보다 350여개 대학이 많은 94개국 1115개 대학이 참여했으며 100위 내 국내 대학은 연세대(30위), 경북대(54위) 등 2개 대학이다.  이번 성과는 대학이 가진 인적·물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사회, 나아가 지구촌과 함께 나누며 대학의 공적 책임을 실천한 결과다. 특히 평가 항목 가운데 11위를 차지한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부문과 관련해 지구 환경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경북대의 다양한 활동이 눈길을 끈다.

박선영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중국 동부 지역에서 2013년부터 프레온가스가 한해 7000톤씩 배출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2019년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해 큰 주목을 받으며 국제사회와 중국정부의 대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박선영 교수가 국제공동연구팀과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중국발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존층 복구의 심각한 지연을 막아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구 환경 위한 ‘2040 탄소중립 캠퍼스’ 선언 = 경북대는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대학 차원의 움직임에도 주목받고 있는 대학이다. 경북대는 최근 대구시와 현대일렉트릭, 태영건설과 손잡고 전국 대학 가운데 최초로 ‘2040 탄소중립 캠퍼스’를 선언했다. 대학이 앞장서서 현재의 캠퍼스를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모든 온실가스의 실질적 배출을 ‘0’으로 만들어 탄소중립 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실제 대학 캠퍼스는 에너지다소비 건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원 가운데 하나다. 10개 거점국립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1만 2407톤으로 이는 자동차 13만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다. 

기존 그린캠퍼스 사업은 단위 건물 몇 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 정부지원금 중심사업으로 사업기간이 끝나면 운영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이번 탄소중립 캠퍼스는 경북대 캠퍼스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이는 전국 대학 가운데 최초다. 이어 산학 주도로 향후 자립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 차별성을 가진다.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이크로그리드’를 캠퍼스에 구축해 잉여전기를 버리지 않는 방식으로 전체 에너지를 극대화해 2040년까지 에너지자립도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 자급자족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 공급자와 생산자들에게 전기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전기공급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경북대는 탄소중립을 위한 지역거점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연계형 탄소중립 지역거점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캠퍼스 내에 운송수단을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형 모빌리티로 대체하고 모빌리티의 배터리를 전력망과 연동시키는 V2G(Vehicle to Grid)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0여 명의 에너지 융·복합형 탄소중립 전문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참여기관인 현대일렉트릭과 태영건설 등이 1500억 원을 투자해 제로에너지 빌딩 구축과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등을 지원한다. 향후 다양한 국비지원사업 수주 등을 통해 총 2000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경북대는 대구 관내 초·중·고등학교로 탄소중립을 확대해 대구시가 목표하는 스마트 그린시티와 스마트 산학협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책사업 추진 미래 연구·교육의 새길 열어  = 경북대는 정부 대형국책사업 수주에서도 저력을 뽐내고 있다. ‘2021년 캠퍼스혁신파크 조성사업’ 정부합동 공모에서 11.5:1의 경쟁률을 뚫고 경북대가 선정됐다. 총 1204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북대 서문 일대에 산학연혁신허브센터 조성 등 도시첨단사업단지를 구축하게 된다. 캠퍼스혁신파크는 총 3만 2000㎡ 규모로 서문 인근인 경북대 제2운동장 일대에 조성된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로 총 2단계(1단계 2021년~2027년, 2단계 2027년~2030년)로 구분해 추진된다. 경북대는 이번 사업을 대구시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도심융합특구 사업과 도시재생뉴딜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캠퍼스혁신파크 조성으로 AI(인공지능), ICT 및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기술혁신 핵심 인프라와 R&D시설, 혁신인재 양성, 창업 및 기업성장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향후 5년간 신규 일자리 3000개, 500여개 보조일자리, 20대~30대 청년층 고용비율 65% 달성을 목표로 기업과 인재가 먼저 찾는 혁신의 산실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북대는 과학기술정부통신부 주관 사업인 ‘SW중심대학’에 선정됐다. 2015년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사업에 연속 선발됐다. 앞으로 연간 20억 원씩(1차년도 10억 원) 최대 6년간 총 110억 원을 지원받아 SW교육혁신 고도화에 주력한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북대는 대구‧경북 지역 대학과 ‘SW공유대학’을 구성해 공동 운영하고 산업단지 내에 SW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해 산업수요기반의 현장 실무형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클러스터는 연관이 있는 산업의 기업과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산업집적단지를 말한다. 

이와 함께 1단계 사업 SW교육의 주체인 SW교육센터를 SW교육원으로 승격하고 융합교육 강화를 위해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SW융합교육위원회를 신설한다. 이에 컴퓨터학부 내에 AI컴퓨팅 전공(트랙)을 설치하고 최근 신설된 대학원 인공지능학과, 데이터융합컴퓨팅전공, 인공지능융합교육전공 등을 통해 AI 관련 SW전공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고석주 SW교육센터장은 “SW역량을 갖춘 다양한 전공자를 배출하는 것은 물론 SW가치를 사회적 전반으로 확산해 SW중심사회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대학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과 지역과 상생하는 혁신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할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연구와 교육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길에서 좋은 평가가 선물처럼 주어지고 새로운 길이 펼쳐졌다. 늘 앞장 서 있는 경북대가 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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