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민 창의융합교육지원센터 센터장(전자공학과 교수)
동서울대, ‘매치업’ 사업 최초로 드론 수업 운영
온라인 수업·현장 실습 병행

심현민 동서울대 창의융합교육지원센터 센터장 (사진=신수용 기자)
심현민 동서울대 창의융합교육지원센터 센터장 (사진=신수용 기자)

[한국대학신문 신수용 기자] 내년 1월이면 누구나 대학교수가 가르치는 드론 수업을 온·오프라인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신기술 교육 사업인 ‘산업맞춤 단기직무 능력인증과정 매치업 사업(Match業・이하 매치업)’의 드론 분야 운영기관으로 동서울대학교를 4월 26일 선정했다.

‘매치업’ 드론 수업과정을 설계한 심현민 동서울대 창의융합교육지원센터 센터장(전자공학과 교수)을 교내 ‘창의 메이커스페이스’ 센터에서 5월 7일 만났다. 드론은 초경량 무인 비행기다. 4차산업의 핵심 장비로 꼽히지만 관련 교육은 대부분 민간에서 각개 전투로 진행됐다. 교육 비용과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매치업’은 기업과 교육기관이 연합체를 구성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드론, 인공지능 등 신산업분야 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동서울대는 방위사업체 LIG넥스원과 드론 수업과정을 개발 중이다. LIG넥스원은 수소 드론 등 다양한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심 교수가 LIG넥스원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산학협력을 이끌어냈다. 심 교수는 ‘매치업’에서 드론의 두뇌 격인 ‘마이크로 프로세서’ 수업을 담당한다.

드론 수업이 ‘매치업’ 교육과정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매치업’ 교육과정엔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이론 중심의 수업이 대부분이다. 드론 교육은 야외에서 기계를 직접 조작하는 과정이 필수다. 이러한 드론 수업의 특성상 온라인 중심인 ‘매치업’ 수업에서 열리는 드론 교육과정이 눈길을 끈다. 심 교수는 “온라인 수업과 현장실습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추가 실습을 원하는 학습자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드론의 핵심으로 대부분 손에 쥐는 조종키를 떠올린다. 심 교수는 ‘융합’을 꼽는다. 그는 “드론을 다루는 데 조종뿐 아니라 촬영, 코딩, 정비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한데 이 모든 기술을 섭렵한 전문가는 드물다”며 “드론 전문가 특강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조종에 특화된 전문가였다”고 말했다. 동서울대에선 코딩과 정비, 촬영, 조종 등 드론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는 과정을 개설한다. 그는 “전문가들이 모여 지식을 주고받고 드론 산업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드론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동서울대는 교육뿐 아니라 드론 산업 분야의 취업과 창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심 교수 삶의 방점도 융합에 찍혀 있다. 그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어울리는 중간지대로서 도전 공간을 조성하는 일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센서 등 기계에 입력된 신호의 처리 과정을 오랫동안 연구한 학자다. 기계와 인간이 주고받는 신호를 오랫동안 연구했다. 로봇팔 등 첨단 의료 장비를 개발하는 의료생체 공학자이기도 하다.

이날 심 교수는 지도교수로 있는 ‘융합 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유해 조수 퇴치 드론’을 보여줬다. 이 드론으로 ‘한국 정보처리학회 추계 학술 발표 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내가 맡은 학과의 학생 한 명도 없이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적도 있다”며 “디자인 분야를 전공한 학생이나 레이저 분야에 정통한 교수진 등 다양한 전공자를 한 데 묶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드론 수업에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XR) 실시간 강의’도 도입될 예정이다. XR 강의에선 다른 곳에 있어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가상현실을 구현해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선도형 드론 창의 융·복합 과정(트랙제)’에서 드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드론 코딩과목을 듣는 동서울대 학생들이 지난해 XR 강의에 참여했다. 동서울대는 이 트랙제를 실시해 학과, 전공 관계없이 누구나 드론과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진행한 이 트랙제가 ‘매치업’ 드론 수업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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