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유 없이 증오와 분노를 표출하거나 상대방에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 대면 활동 제약에 따른 행동반경이 좁아지면서 심리적 압박감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새로운 형태의 소통 창구인 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나무와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산림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고 자신을 돌아보며 심리적 안정과 함께 건강이라는 선물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으니 숲은 심리적 압박감이 팽배한 현대인에게 있어 따뜻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70%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 그만큼 산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산림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 것이 가능하다. 1970년대 본격적인 산림녹화사업이 진행된 이래 지금은 수령이 30~40년 된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산림이 주는 다양한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산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산림에 대한 관리와 함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전문적 식견을 갖춘 인재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명의 발전과 함께 갖가지 공해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림은 오염원을 정화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소중하게 관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산림은 가꾸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순간의 실수로 소중한 산림이 사라지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 산림에 수령이 높은 수목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벌채를 통해 수종을 개량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목재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가공 기술 개발도 절실하다.

산림을 가족으로 비유하면 어머니와 같은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어머니란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족 구성원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숲의 존재는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각박한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숲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어머니의 무한 사랑과 다르지 않다. 과거 성장중심의 개발 시대에는 산림을 경제적 관점에서만 평가했으나 이제는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존이라는 근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숲은 인간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 산림복지학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기본적으로 산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어야 한다. 최근 고교마다 자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산림이나 식물에 대한 탐구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도 구성되고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만약 관련 동아리가 없다면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함께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교과 가운데는 특별히 생명과학 과목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함께 문제해결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성취 능력도 갖춰야 한다. 여가 시간이 나면 산림을 찾아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운 학생이라면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그에 따른 능력은 시간을 갖고 서서히 향상할 수 있다.”

강릉영동대 산림복지학과
강릉영동대 산림복지학과

- 산림복지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최근 현대인들이 겪는 다양한 스트레스와 물리적 질병은 숲을 통해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숲은 산림자원으로서 가치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의 문제를 성찰하고 그에 따른 해법도 모색하는 철학과 의학이 결합된 통합 치유센터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숲을 가꾸는 것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이를 실천할 전문가는 당연히 필요하다. 숲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이뤄져야 하고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같은 관심사이기도 하다. 숲은 인간이 돌아갈 마지막 고향이라는 말처럼 산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관련 인재의 양성은 국가적 과제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산림복지학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교양과목으로 △산림직 영어 △의사소통능력 △자기개발능력 △대인관계능력 △치유와 건강 등이 있다. 전공기초과목으로 △산림정보관리 △산림서비스마인드 △등산 및 산악구조구급 △3D프린팅 창의융합교육 △산림목공예 메이커교육 △임학개론 △산림복지개론 등이 있다. 전공필수과목은 △조림학 △산림보호학 △산림공학 △조림학심화 △산림보호학심화 △산림경영학심화 △사방공학 △산림측정학 △임도공학 등이다. 전공선택과목은 △수목관리학 △산림측량학 및 실습 △수목관리학 심화 △산림지리정보시스템 △목재 재료 및 구조역학 △산림식물분류학 △임업기계 △산림청세미나 △산림휴양학 △산림생태학 △산림전산응용 △산림치유개론 △산림토목시공학 등이 있다.”

- 산림복지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 지도사 △산림산업기사 △산림기사 △임산가공산업기사 △임산가공기사 △식물보호산업기사 △식물보호기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산림복지학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정부 및 공공기간인 산림청 및 지자체 산림부서 △수목원 (국가 및 지자체) △녹색사업단 △산림조합 △한국임업진흥원 △국립공원관리공단 △백두대간 테라피단지 △한국광해관리공단 △산지보전협회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산림사업 관련 기관인 △산림기술사 사무소 △산림사업법인 △엔지니어링 활동 △나무병원 △자연휴양림 △양묘협회 등이 있다. 산림 관련 산업계로는 △이건산업 △한솔홈데코 △유한킴벌리 △성창기업 △동화기업 △대성목재 △영림목재 △SK 임업 포스코(해외조림) △삼성물산(해외조림) △LG상사(해외조림) 생명의 나무 등이 있다. 비영리 시민단체인 △생명의 숲 △서울 그린트러스 등이 있다. 또 산림복지서비스와 관련된 △숲해설가 △숲길체험지도사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 등이 있다. 해외 산림사업기구인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린도(KORINDO) △UN산하기구(UNCCD, UNDP)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산림복지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는 어느 곳이 있나요.
“산림복지학과는 강릉영동대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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