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 지역혁신 플랫폼’ 선정… ‘학생 교육’ ‘지역발전’의 구심점으로 도약
스마트 팩토리 확장 위해 서부캠퍼스에 ‘로못응용기술교육센터’ 구축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오늘날 대학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력하고 시급하게 요구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문명사적 전환에 발맞춰야 하고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안에 코로나19와 같은 낯선 환경에도 대응해야 하는 등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 국내 대학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요구 앞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격랑 속에 놓여 있다.

울산과학대학교(총장 조홍래)는 시대 변화의 파고를 넘기 위해 지속적인 자기혁신과 내실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학과 신설, 교육과정 개편, 지역 산업계와의 긴밀한 산학협력 등으로 격랑을 넘어가고 있다. 또 ‘위기가 곧 기회’라는 단순한 명제를 증명하듯 올해도 다양한 성과를 올리며 전국 최고의 전문대학이라는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역과 대학을 동시에 살리는 방법 1’ - 지역산업과 연계한 정부 재정지원사업 = 올해 5월 초 울산과학대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울산과학대는 울산시, 경상남도, LG전자 등 65개 기관과 함께 ‘울산·경남 지역혁신플랫폼’으로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 참여기관들은 △스마트 제조엔지니어링 △스마트 제조ICT △스마트 공동체 △미래모빌리티 △저탄소 그린에너지 등 5개 분야의 핵심과제를 함께 추진하게 되는데 울산과학대는 미래모빌리티와 저탄소 그린에너지 핵심과제에 참여하게 된다.

울산과학대는 두 가지 핵심과제를 위해 융합학과 신설, ‘(직업계고)-전문대-산업체-마이스터 대학원’ 연계교육 실시, 기초 및 교양 교과목 공유, 디지털 캠퍼스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같은 달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신산업 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에도 울산과학대가 선정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과학대는 전국에서 단 12개 전문대학만이 참여할 수 있는 이 사업에서 ‘스마트·친환경선박’ 분야로 지원해 당당하게 사업 수행교로 선정됐다. 올해 10억 원, 2022년 8억 원, 2023년 6억 원 등 모두 24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 중 하나인 조선해양산업이 친환경, 스마트화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전문인력을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울산과학대는 이러한 상황에 맞춰 스마트·친환경선박 분야로 사업에 선정됐다. 앞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기존 기계공학부 안에 스마트해양수송시스템전공을 신설하고 기계공학부와 전기전자공학부가 융합해서 교육과정을 개설해 전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 청운국제관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 청운국제관

■‘지역과 대학을 동시에 살리는 방법 2’ - 지역특화산업 관련 연구로 지역발전 견인 = 울산과학대는 지역 산업계가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특화산업과 관련한 연구로 정부 부처 연구과제에 선정되면서 울산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유승민 화학공학과 교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1년 지역특화산업육성+(R&D) - 지역스타기업육성’에 ‘접착력 5N/m 이상, 유연성 28Mpa 이하 2차 전지용 음극 수성바인더 국산화 개발’이라는 연구과제로 선정됐다.

울산 소재 기업인 아이케미칼(주)이 주관연구기관을 맡고 유승민 교수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함께 공동연구자로 참여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중기부로부터 총 4억 325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제품 국산화와 수입대체 실현하고, 삼성SDI을 포함한 글로벌 2차 전지 제품 관련 기업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현철 기계공학부 교수는 중기부가 주관하는 ‘2021년도 산학연 Collabo R&D사업’에 ‘IoT 센서와 3D 시뮬레이터 기반 실시간 배관 모니터링 및 진단시스템 개발’이라는 연구과제에 선정됐다. 김현철 교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3D 선체 구조 및 배관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무선으로 가스 이중배관의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및 진단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김선용 기계공학부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본연구사업에 ‘모듈형 헬릭스 음향블랙홀의 실제 구조물 적용을 위한 동특성 파악 및 실험적 검증’이라는 연구과제로 선정됐다. 2024년 2월 말까지 1억 24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음향블랙홀 (Acoustic Black Hole)이란 음향이 블랙홀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는 현상이다. 현재 음향블랙홀 현상의 이론적 연구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차량이나 선박 등 실제 구조물에 적용하는 연구는 제작이나 안전성의 문제로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김선용 교수는 향후 이 연구를 자동차, 조선, 다양한 산업기계 분야의 진동 및 소음 저감에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 =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을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이라고 한다.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과 4차 산업혁명시대는 IT 기술을 활용한 산업의 자동화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스마트 워크를 의미한다.

이는 생산 공장에서 인력의 감소를 의미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새로운 산업의 발달이 가져오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가리킨다. 새롭게 발생하는 일자리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개발, 유지보수, 데이터 분석 및 개발, 로봇 관련 작업 및 개발 등이 있다.

울산과학대는 새롭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일자리에 발맞춰 최근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를 개소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시는 기존의 자동화된 생산공정에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를 확산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 전문인력에 대한 요구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과학대는 이에 발맞춰 서부캠퍼스 2공학관에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5월 14일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현대로보틱스로부터 기부받은 1억 7000만 원 상당의 로봇 장비를 바탕으로 추가 장비를 구입하고 공간 리모델링을 마쳤다. 최첨단의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가 구축된 것이다. 울산과학대의 기계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안전및산업경영공학과 등 공학계열 재학생들의 융합 교육에도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를 활용할 방침이다.

울산과학대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
울산과학대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

[인사말]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여학생 일자리, 디지털 역량 강화, 지역사회 기여’가 중장기 발전계획의 핵심 될 것”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울산과학대는 새로운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3가지 요소를 핵심으로 대학의 새로운 발전을 꾀하고 있다.

첫째, 여성인력 커리어 패스(Career Path, 경력 또는 직업경로)를 다양화한다. 그동안 전문대의 특성화는 보건과 공학계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공학계열의 여학생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다. 공학계열의 주요 취업처라고 볼 수 있는 공장만 봐도 생산 현장 인력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울산과학대는 이런 한계를 넘어 공학계열 여학생의 현장 취업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IT, BT 기술의 발달로 여성이 일할 수 있는 분야는 더욱 다양화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울산과학대는 보건 계열은 물론 IT와 디자인 계열을 중심으로 공학계열 여학생에 대한 취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둘째, 디지털 역량도 강화한다. 교직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대학조직의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에듀테크 기반 직업교육 강화를 포함해 MZ 세대인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도 강화하고자 한다. 최근 구축한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 XR/AI교육센터 등을 활용해 미래세대인 재학생들의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지자체, 산업체와 협력해 적정기술 활용성을 넓히기 위한 디지털 역량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셋째,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더욱 확대한다. 대학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발전한다. 울산은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의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한창이다. 산업의 변화는 재직자들의 직무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사회에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울산과학대는 산업환경의 변화를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계획하고 있다. 직무 전환을 위한 교육과 직무능력 향상 교육을 위해 마이스터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스터 과정은 단기직무과정, 전문학사과정, 심화과정(학사과정), 전문기술석사과정으로 구성되며, 지역사회의 시민과 재직자들에게 평생교육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은 학생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 울산과학대는 기업이 성장하고, 지역주민이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을 받고, 문화를 누리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기회와 장소,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할 것이다. 지역사회와 지역대학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참된 모습을 울산과학대가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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