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수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관

김일수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관
김일수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관

2021년 대학 사회에 불어 닥친 대·내외적 충격은 우리 전문대학들이 고등직업교육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리라 짐작합니다.

우선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 유행의 지속은 실습수업이 교육과정의 다수를 차지하는 전문대에게 제한된 환경 속에서 교수학습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울러 초저출산이 본격화된 2000년대 출생자들의 입학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대학의 입학자원 규모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저출산 고령화 시대 전문대학의 역할과 고등직업교육의 미래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는 기회가 됐습니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이와 같은 전문대학의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해 각 대학의 자발적 혁신을 지원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18년 대학 기본역량진단 결과를 반영해 2019년부터 3년간 97개 전문대를 대상으로 약 1조 원을 지원했습니다.

올해 사업의 마지막 연도를 맞이합니다. 그동안 교육부 재정지원사업과 다르게 혁신지원사업은 각 대학에서 수립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실현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그 이행을 하도록 지원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지난 3년간 각 대학에서는 학과구조, 대학의 지리적 여건 등 대·내외적 여건을 반영해 교육, 산학협력 등의 영역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 왔으며, 그 결과 주목할 만한 고등직업교육 혁신 사례를 마련해 왔습니다.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 개발·운영을 위해 PBL 학습법을 도입해 수업을 운영하고, 실습수업을 보완하기 위한 AR/VR 기반의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수업에 접목하는 등 교육의 다양한 양적·질적 변화를 이끌었으며, 교과목 특성에 맞는 교수학습방법의 개발·적용으로 교수학습의 혁신을 이루고 교육의 질 제고에 기여했습니다.

한편 ‘후진학 선도전문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3유형)’ 사업에 참여한 25개 대학(주관대학 기준)에서는 성인 학습자, 사회취약계층 등의 수요를 반영한 양질의 비학위과정 운영을 확대해 성인 학습자의 취·창업 등 직업역량 강화를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충족하고 전문대학의 평생직업교육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 기여했습니다.

이처럼 3년의 기간 동안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수행과 함께 다각도의 변화를 이뤄왔습니다. 올 한 해 우리에게 남은 숙제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성과를 집약해 우수한 성과를 정리하고 후속 사업 등을 통해 그 성과를 꽃피울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한편 서두에 언급했던 대학사회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일 것입니다.

교육부는 올해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외에도 전문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해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 ‘전문대학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일반대와 전문대학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하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 등을 통해 미래 산업변화에 대응한 교육 변화에 전문대학 현장이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다만 이러한 재정지원사업의 수행에 앞서 전문대학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체질을 튼튼히 하는 것이 먼저 선행돼야 합니다. 총장님 이하 대학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토대로 대학이 위치한 현실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각 대학의 여건을 반영한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가운데, 전문대학의 밝은 내일을 준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부도 이러한 대학의 노력에 발맞춰 전문대학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고등직업교육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에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예정입니다.

‘고등교육법’ 제47조에 명시된 전문대학의 설립목적을 다시금 상기해 봅니다.

“전문대학은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 전문대학이 국가사회의 발전을 주도하는 중견기술인재 양성의 거점이 돼 미래사회를 견인하는 데에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이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각 대학의 지난 3년 동안의 노력과 수고가 전문대학 전반과 우리 사회에 고루 미치길 기대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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