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국 8개 영재학교 졸업생의 최근 3년간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졸업생의 12.9%가 의약 계열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8.5%는 실제 의약계열에 진학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8개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계열 지원 및 입학 현황’ 자료를 받아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들이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8개 영재학교 중 7개교(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광주과학교) 학생들의 의약계열 지원자는 270명으로 졸업생(2094명)의 12.9%였다. 실제 진학한 결과는 졸업생의 8.5%인 178명이었다. 이들은 불이익 조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약 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계열 진학자가 가장 많은 학교는 서울과학고로 이곳의 3년간 졸업생 371명 중 88명이 진학했다. 그 다음은 10명 중 1명(3년간 졸업생 373명 중 34명, 9.1%)이었던 경기과학고다. 반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2013학년도부터 의약계열 진학 시 졸업을 취소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결과 단 한 명의 의약계열 지원 및 진학자도 나오지 않았다.

강 의원은 “그동안 영재학교 재학생의 의약계열 진학은 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이라는 학교의 설립 목적에 반하는 행위”라며 “국민의 막대한 세금으로 영재학교가 운영된다는 점에서 영재학교 취지에 맞는 운영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8개 영재학교는 설립 취지에서 벗어난 의약계열 진학을 막기 위해 모집요강에 의약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지원은 부적합하며 진학 시 불이익이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매년 가장 많은 의약계열 진학자가 나오는 서울과학고의 경우에도 2020학년도부터 △의약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일반고 전학 권고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 △교내대회 시상 제한 등의 규정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