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대학생이 꼽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
비결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유망 사업 바탕으로 신사업 지속 발굴한 영향으로 분석
인문·사회·상경계열 대학생, 자연·의약·생활과학계열 대학생의 카카오 선호 높아
공학·전자계열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 여전히 삼성전자

(사진=취업포털 인크루트)
(사진=취업포털 인크루트)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카카오가 2년 연속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제치고 대학생이 꼽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 다른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카카오가 연속해서 1위를 차지하면서 기업에 대한 대학생 선호에 분명한 변화가 있음이 확인됐다.

이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전국 대학생 1079명을 대상으로 ‘2021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카카오, 2년 연속 1위 수성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 = 카카오는 이번 조사에서 12.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뽑혔다. 지난해에는 14.2%의 대학생이 카카오에 취업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이 카카오를 선호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산업군에 속한 카카오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래 먹거리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며 코로나19 상황에도 다방면 신사업을 발굴·추진했다.

카카오를 뽑은 응답자들은 △높은 사업가치와 유망한 성장가능성(21.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본인의 성장, 개발 가능성(16.1%)을 들었다.

카카오가 선두를 차지했지만 삼성전자의 여전한 선호도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응답자들 중에 10.7%의 지지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응답자 중 55.6%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를 이유로 꼽았다.

CJ그룹 계열사의 순위 상승도 두드러졌다. 7.0%를 받은 CJ ENM은 경우 작년 조사 대비 한 단계 상승한 3위를 기록했고 5.9%의 지지를 받은 CJ제일제당은 작년 9위에서 4위로 올라서며 5계단 순위 상승을 보여줬다. CJ ENM이나 CJ제일제당을 뽑은 대학생들은 그 이유로 ‘동종업계와 지역사회, 해외에서 선도하는 이미지’를 들었다.

지난 조사와 비교했을 때 순위가 하락하거나 순위권 밖으로 이탈한 기업도 있다. 카카오와 같은 사업군에 속한 네이버도 적지 않은 5.1%의 지지를 받았지만 2019년 1위에서 2020년 3위, 올해 조사에서는 5위를 기록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네이버를 뽑은 응답자들은 ‘동종업계 선도 기업 이미지(21.7%)’를 그 이유로 들었다. 현대자동차(4.1%)와 아모레퍼시픽(3.4%)도 각각 한 단계씩 순위가 하락하며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경영활동 변화가 대학생 기업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흔적도 파악됐다. 2006년부터 기업 선호도 순위권에 꾸준히 들었던 항공여객업은 코로나19 상황 탓에 고전했다. 2019년과 2020년 조사에서 연속 5위를 유지했던 대한항공은 이번 조사에서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순위권 재진입 또는 신규 진입한 기업도 있었다. 2019년 4위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2020년에 10위권에 오르지 못했으나 올해 다시 6위(4.6%)에 올랐고, LG화학(3.2%)과 BGF리테일(2.4%)은 각각 9위와 10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공학‧전자계열 전공생 '삼성전자' 선호는 견고 = 카카오가 전체 대학생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공학계열과 전자계열 전공자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뽑았다. 이는 전공별 대학생 기업 선호도를 추가 확인하기 위해 응답자를 인문·사회·상경계열과 공학·전자계열, 자연·의약·생활과학 등 계열로 분류해 교차분석을 진행한 결과다.

공학·전자계열 대학생 18.1%는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현대자동차(10.0%) △SK하이닉스(8.1%) △네이버(6.6%) △카카오(5.5%) △LG화학(4.4%) △LG전자(3.7%) △CJ ENM(3.3%) △CJ제일제당(2.6%) △SK이노베이션(2.2%)이 뒤를 이었다.

자연·의약·생활과학계열은 CJ제일제당(15.9%)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13.8%) △카카오(12.4%) △SK바이오사이언스(11.0%) △삼성전자(10.3%) △셀트리온(9.0%) △아모레퍼시픽(9.0%) △LG생활건강(8.3%) △LG화학(6.9%) △네이버(3.4%) 등에도 많은 표를 보냈다.

이번 조사에서 카카오를 가장 선호한 그룹은 인문·사회·상경계열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다. 이들 중 16.3%가 카카오를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뽑았다. 2위는 CJ ENM(9.6%)이 차지했다. 또한 △삼성전자(8.1%) △CJ제일제당(6.0%) △네이버(5.5%) △BGF리테일(4.1%) △SK하이닉스(3.5%) △대한항공(3.0%) △호텔신라(2.7%) △1아모레퍼시픽(2.3%) 순으로 선호가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2004년부터 18년간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를 매년 진행해왔다. 올해 조사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순 150개사(그룹사 제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는 6월 21일부터 7월 8일까지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2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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