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 빠졌던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이 보란 듯이 부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정도를 수주하고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은 발주량의 94%를 독식하며 조선산업의 부활을 알렸다. 무엇보다도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가 수주를 앞세운 중국을 제치고 2년 만에 다시 수위 자리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조선산업의 재도약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주량 감소와 중국 업체의 추격 등으로 구조조정 등 심각한 내홍을 겪은 국내 조선사들은 경기 상승에 대비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기술력을 쌓으며 준비한 것이 2019년부터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직원 규모도 4만 명에 육박하는 등 신규 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선 3사의 연간 수주 목표도 상반기에만 현대중공업 90%, 삼성중공업 65%, 대우조선해양 71% 등으로 올해 목표치의 70% 이상을 달성함으로써 향후 2년 6개월 치의 넉넉한 일감을 확보했고 STX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사도 원유 운반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등 무더기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심지어 대선조선은 중국의 선사로부터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하는 등 조선업 1등을 공언했던 중국으로부터 수주를 받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이 다시 날개를 단 배경에는 반도체, 자동차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해상 물동량이 늘어 해운업이 호황을 맞은 덕분이다. 또한 잇따른 환경 규제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늘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오는 2025년까지 선박 온실가스를 2008년 대비 30% 이상 감축하는 규제 시행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친환경 연료 추진선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호황을 맞고 있지만 인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고 호소하는 조선사들의 하소연을 참고한다면 조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는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 조선기술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거대한 선박을 만드는 것은 담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필요로 한다. 수 만개의 부품이 모여 하나의 완전체가 이뤄지듯 아주 미세한 부분에도 완벽을 기하려는 꼼꼼한 성격과 함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선박을 만드는 기술(설계 포함)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어야 하고 개인의 능력보다는 여럿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협력적 관계에 익숙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계와 관련된 동아리에서 특정한 과제를 부여하고 그에 맞는 구조물을 만들어 작동시켜 보는 경험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교과는 수학, 과학 과목에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 조선기술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올 상반기 우리나라 조선사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이 52%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대되는 부분은 잇따른 환경 규제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박도 배터리를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우리나라 기업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연료로 부각되고 있는 LNG나 LPG추진선도 전 세계 발주량의 80%를 우리나라 업체가 싹쓸이하고 있다. LNG추진선의 경우 2029년까지 매년 2500~3000척 가량 발주될 것으로 보여 장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확고하게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조선기술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전공과목을 중심으로 조선공학개론, AutoCAD, 전산실무 3D프린팅기술활용, AM기초, 전공진로탐색, 공업수학, 품질관리, 드론촬영 및 VR활용, 전기전자원리, 전공영어, AM선체, 파워포인트활용, 파이썬프로그래밍, 선체재료학, 비파괴검사, AM의장, 3D모델링, 창의공학설계, 선체용접실습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 조선기술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컴퓨터 설계 자격증(CAD), 금속재료 분석 자격증, 비파괴 검사 자격증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조선기술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취업에서는 남성 여성 차별이 없고 결혼 후 재취업이 용이하며 설계 사무실 및 연구실 등 실내 근무가 많다. 조선소 내에서 가장 취업 수요가 많은 생산설계 분야(선체생산 설계, 의장 배관설계)로 진출하고 취업은 세계 3대 조선소(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조선소내외 설계협력사, 자동차․항공관련 설계팀(두상중공업, KAI 등), 조선소내외 생산관리ㆍ품질관리팀, 금속회사 재료품질검사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조선기술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조선 관련 학과는 조선해양과가 인하공전, 조선해양공학과가 거제대에 있고 조선기술과는 거제대에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