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시대, 사람들은 거리두기 및 이동 제한 등에 따른 불편과 함께 갖가지 형태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사람이 긴 학창시절을 거치며 열심히 공부하고 원하는 직장을 갖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자유와 행복이 공존하는 삶을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학생들에게 버킷리스트에 대해 질문하면 열에 아홉은 여행을 꼽는다. 고풍스런 건물로 늘어선 유럽의 거리를 걷고 싶다든지 아니면 잠시나마 뉴욕맨이 돼 맨해튼의 휘황찬란한 야경을 즐기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렇게 누구나 꿈꾸고 있는 여행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먹는 즐거움과 색다른 곳에서 잠을 자는 것이다. 그런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 주는 것이 바로 호텔이고 그래서 여행을 떠난다고 할 때 장소와 함께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바로 숙식과 관련된 호텔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힌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줄 탈출구로 호텔이 부상하고 있다. 이색적인 풍경의 건물과 다양한 여가 시설 그리고 고품격의 음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통제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그래서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호캉스’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현대인에게 호텔을 연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고급스런 잠자리와 함께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다.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누구나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즉각 나오는 말이 바로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식생활은 그만큼 인간에게 중요한 것이다.

그런 식생활이 이제는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우는 차원에서 벗어나 예술작품처럼 고상하면서도 품격을 갖춘 음식을 즐기는 것이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호텔에서 만드는 음식은 마치 고급 예술품처럼 인식되면서 그곳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한 분야의 명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분들은 다양한 복지와 함께 높은 수준의 급여를 보장받고 있다. 호텔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여가생활 그리고 문화까지 아우르는 융복합산업이라는 점에서 음식과 관련해 흥미를 갖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 호텔조리파티쉐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기본적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갖고 있어야 하고 학문적으로 탐구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이와같은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 하는 점이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고등학교에도 과학이나 가사 과목의 실습실을 이용해 음식 관련 동아리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음식 관련 동아리에 참여해 직접 요리를 해 보거나 아니면 본인이 생각하는 새로운 레시피를 설정하고 이를 동료들과 함께 실험적으로 도전해 보는 탐구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별히 과학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은 요리와 직간접적인 영향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교과 시식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지도 교사에 문의해볼 필요도 있다.”

- 호텔조리파티쉐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여행이라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해지면 호텔과 그 안에서 고급스럽고 특별한 맛까지 더한 음식을 찾는 이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최근에는 각종 모임, 행사 등도 호텔 연회장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많은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음식의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 호텔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지만 나중에 독립을 해 음식점을 경영한다고 할 때 타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귀한 자산이 된다. 요즘에는 방송에서도 먹방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유명 호텔의 쉐프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등 실력을 갖추면 그에 합당한 부가가치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할 수 있다.”

- 호텔조리파티쉐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교양과목은 정보능력, 생활매너 및 직장예절 등을, 전공과목은 기초영양학, 식품미생물및실험, 식품위생학, 식품학, 제과실습, 지역사회영양학, 한국조리실습, 고급영양학, 급식경영학, 산업미생물및실험, 식사요업, 식품위생관계법규, 제과＆제빵실습, 단체급식관리, 발효식품학, 식품분석, 실험조리, 양식조리실습, 영양교육, 영양판정, 조리용어해설, 바리스타실습, 생애주기영양학, 쇼콜라＆디저트, 식품가공학, 식품영양분석, 이태리요리실습 등을 배우게 된다.”

- 호텔조리파티쉐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조리기능사(한식, 양식, 일식, 중식, 복어, 제과, 제빵), 영양사, 위생사, 식품관리사2급, 외식조리관리사2급, 제과 및 제빵기능사, 조리산업기사(한식, 양식, 일식, 중식), 특수조리사, 조주기능사, 식육처리기능사, 유기농업기능사, 식품산업업기사, 수산제조기사, 식품제조기사, 관광호텔종사원 자격증, 국내 여행안내원 자격증, 바리스타 등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 호텔조리파티쉐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식품ㆍ영양 분야-각종 급식단체의 영양사(학교급식, 병원급식, 산업체급식, 위탁급식업체 등), 식품회사 실험실 연구원 (남양유업, 정식품, 축협 등), 지역사회의 영양삼담원, 농어촌지역의 영양지도원, 다이어트 및 식이요법 분야 근무, 보건직ㆍ식품위생직 공무원, 요리학원 강사 ∙호텔조리ㆍ제과제빵 분야-호텔ㆍ레스토랑 및 전문음식점, 단체급식 위탁전문업체, 학교ㆍ병원ㆍ산업체ㆍ사회복지시설ㆍ연수원 등 단체급식소, 외식산업체의 상근조리사 및 출장조리사, 요리학원 강사, 식품위생직 9급 공무원, 다이어트 및 식이요법 상담사, 식품제조회사 식품분야 신제품개발 및 연구원, 궁중음식 및 전통음식 연구기관 연구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호텔조리파티쉐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호텔조리 관련 학과로는 안동과학대, 장안대, 제주한라대, 한국관광대 등에 호텔조리과, 울산과학대, 서영대, 목포과학대, 대원대, 경북전문대, 강동대, 전남도립대 등에 호텔조리제빵과, 여주대, 경인여대 등에 호텔조리베이커리과, 대경대 등에 호텔조리마스터과, 충청대 등에 호텔조리파티쉐영양학부가 설치돼 있고 호텔조리파티쉐과는 조선이공대에만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