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수 정책관
김일수 정책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촉발된 경제사회적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신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미래 핵심인재를 양성하려는 각국의 투자도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또한 2021년을 기점으로 급감하는 학령인구는 대학의 생존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창출할 혁신인재를 양성하고 각 대학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서 산학연협력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그동안 교육부는 대학 산학연협력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 2012년 출범한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2012~2016)」을 필두로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법제도를 꾸준히 정비해왔다. 특히 2017년 LINC사업을 개편해 시작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2017~2021)」은 인문사회·예체능 분야까지 산학협력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LINC+ 사업 참여대학을 비롯한 대학사회의 노력이 더해져 우리나라 대학의 산학연협력은 비약적 성장을 이뤄왔다.

‘사회맞춤형학과’ 또한 LINC+사업을 통해 확인한 주요 성과 중 하나이다. 대학의 정규교육과정을 기업의 요구에 맞게 재편하는 동시에 기업체 인사가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협약기업으로의 채용까지 연계함으로써 학생의 취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학교육과 산업 현장에서의 요구직무능력 간 격차를 줄이고 기업의 구인난과 학생의 취업난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기반으로 대학사회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는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눈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신기술의 도입과 활용 확대로 2025년까지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 등으로 대체되고 97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산업과 일자리 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대학 위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산학연협력’을 중심으로 한 대학의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수요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미리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고 변화해야 한다. 특히 교육 시스템의 혁신뿐만 아니라 산학 공동연구·기술개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능을 강화할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올해는 LINC+사업 5차 연도로 사업이 마무리되는 해이자 2022년 새롭게 추진될 「3단계 LINC사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구상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대학 산학연협력을 지원하는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LINC+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면밀히 분석해 우수성과는 계승하고 한계는 보완해야 한다. 교육부는 초연결·초융합·초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과 산업계 간 협력체계를 보다 긴밀히 하고 단순히 대학 필요에 의한 협력이 아닌 대학과 산업계의 실질적 성장에 기여하는 협력활동으로 고도화할 수 있도록 사업을 기획 중이다. 특히 3단계 LINC사업은 대학 간 협력을 통한 산학연협력 모델의 질적 도약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각 대학에서도 대학의 여건과 특성에 맞게 산학연협력 모델을 효과적으로 구축해 왔는지 점검하고 성과는 대학 자체적으로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향후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토대로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연협력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 모두의 상생성장을 위한 산학연협력의 지름길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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