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의 기세가 실로 대단하다. 전 세계 웹툰 시장은 약 9조 원에 이르는데 그 절반을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본 내 1~3위 플랫폼이 네이버의 라인만화 등으로 한국 기업의 계열사들이다. 또한 카카오재팬 소속의 픽코마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웹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웹툰 1, 2위를 모두 한국 기업이 휩쓸고 있는 것이다. 한때 글로벌 조선산업 1위였던 일본이 그 위치를 우리나라 기업에게 넘겨준 것처럼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만화왕국’의 지위마저 흔들리며 우리나라 기업이 약진하고 있는 형국이다.

웹툰은 온라인으로 보는 만화다. 과거 종이만화로 보던 시대에서 이제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만화를 디지털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 보면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는 사람을 곧잘 볼 수 있듯이 웹툰은 이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기는 대세 콘텐츠가 됐다. 웹툰은 단순히 만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문화 시장 전반을 아우를 정도로 스타가 됐다. 2092년 우주 청소부 얘기를 다룬 홍작가의 웹툰 ‘승리호’는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로 만들어져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됐다. 또한 넷플릭스에 공개된 웹툰 원작의 드라마 ‘스위트홈’은 56개국에서 인기 순위 10위 안에 진입할 정도로 대단한 주목을 받았고 이밖에도 웹툰을 기반으로 80편 이상의 드라마가 제작됐으며 영화도 ‘강철비’, ‘신과 함께’ 등 30편 넘게 개봉하면서 웹툰 영화 시대를 열었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웹툰 창작이 영화·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제작을 염두에 둔 ‘트랜스 미디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특히 웹툰 전문 스타트업들이 대기업과 손잡고 트랜스 미디어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된 인기 웹툰은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제작되면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고 무엇보다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웹툰은 탄탄한 구성과 깐깐한 실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뜻을 가진 젊은이의 도전을 기다리는 창조적 문화산업이라 할 수 있다.

- 웹툰일러스트학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교육을 통해서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하지만 상상력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 그리고 서핑을 타는 것 같은 역동적인 스토리는 그만큼 풍부한 상상력에 기반을 두고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규격화된 지식을 배우는 교과 학습보다는 다양한 간접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문학과 예술 분야의 독서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고교마다 만화동아리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고 평가를 받아볼 필요도 있다. 창조는 모방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다. 그런 점에서 네이버나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에서 인기있는 웹툰의 특징을 꼼꼼히 기록해 정리해 두고 이를 통해 자신의 내공을 다지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

- 웹툰일러스트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웹툰시장의 매력은 능력에 따라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1~2위를 다투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주축으로한 웹툰시장이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면서 고소득을 올리는 웹툰작가들이 크게 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에는 소속 작가들의 평균 연간 수입이 3억 1000만 원으로 공개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 상위 20명 작가의 평균 연수입은 17억 5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대기업 임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물론 웹툰 시장에 뛰어든다고 해서 모두 고소득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작가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본인의 능력이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는 만큼 웹툰은 능력만큼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분야라 할 수 있다.”

- 웹툰일러스트과학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웹툰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웹툰과 만화 제작, 게임과 영화등의 콘셉트 아트, 캐릭터, 배경 디자인과 관련된 분야를 교육한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콘텐츠기획, 기초드로잉, 캐릭터드로잉, 배경드로잉, 웹툰제작기법연구, 콘셉트디자인, 마케팅, 콘셉트디자인프로젝트(일러스트), 웹툰워크샵, 웹툰제작기법연구, 북디자인, 컨셉일러트스디자인, 컴퓨터그래픽, 스토리텔링, 콘티제작실습 등을 배우게 된다.”

- 웹툰일러스트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일러스트 GTQi 자격증, Adobe ACA 자격증,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자격증,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등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 웹툰일러스트학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졸업 후 진로분야는 웹툰 작가, 콘셉트 아티스트, 이모티콘 작가, 만화가, 콘텐츠기획/제작아티스트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요 취업체로는 네이버 웹툰, 다음 웹툰 등 웹툰 플랫폼 다수, 카카오, 네이버 등 이모티콘 콘텐츠 포털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웹툰일러스트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웹툰 관련 학과는 한국영상대의 만화웹툰콘텐츠과, 인덕대의 웹툰만화창작학과, 수성대의 웹툰스토리과, 신안산대의 웹툰출판미디어과 등이 개설돼 있고 웹툰일러스트학과는 경기과기대에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