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바이오헬스분야’ 혁신공유대학사업 진두지휘
각 대학 산재한 인력‧자원 공동활용할 공유플랫폼 구축

김도형 단국대 의대 교수가 학생들과 안전 수혈을 위한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단국대)
김도형 단국대 의대 교수가 학생들과 안전 수혈을 위한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단국대)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생존전략이 한국 대학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요즘, 오히려 사고의 틀을 바꿔 비전을 제시하는 대학이 있어 화제다. 단국대학교(총장 김수복)가 의과학분야의 누적된 연구역량과 독보적인 바이오헬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혁신공유대학사업에 선정돼 캠퍼스 곳곳이 분주하다.

■ 한국판 뉴딜 ‘혁신공유대학사업’ 오는 28일 출범식 = 단국대 혁신공유대학사업단이 오는 28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사업추진에 나선다. 혁신공유대학사업이란 4차 산업혁명 시대 본격화에 대응하는 인재양성 위한 한국판 뉴딜 과제로 8대 디지털 신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 간 공유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8개 연합체, 46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2026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입해 실무인재 10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8대 분야는 △바이오헬스 △차세대 반도체 △미래자동차 △인공지능 △지능형로봇 △빅데이터 △실감미디어 △에너지신산업이다.

■ 단국대 ‘바이오헬스’ 인재육성사업 총괄 = 특히 단국대는 바이오헬스 분야 사업 대학 연합체의 주관대학을 맡고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 사업에는 단국대를 비롯해 홍익대‧상명대‧대전대‧우송대‧동의대‧원광보건대 등 7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단국대는 △한미약품과 차세대 내성 폐암 표적 혁신신약 공동연구 △202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도연구센터 의약학분야 선정(141억 원 지원) △조직재생공학연구원 2007년 개소 이후 700여 편의 SCI급 논문 발표 △조직재생공학연구원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 선정(91억 원 지원) △바이오신약 벤처기업 알지노믹스(대표 이성욱 교수) 225억 원 투자 유치 △보건복지부 혁신의료기기실증지원센터 선정(63억 원 지원) △광의학연구원 범부처 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선정(50억 원 지원) 의학레이저연구센터 2020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선정(74억 원 지원) △바이오의료공학핵심연구센터 국가시설 지정(36억 원 지원) △단국대병원 암센터 개원(2022년 예정) 등 바이오 분야의 주요 실적들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 인재 양성을 선도할 계획이다.

사업단 출범과 동시에 단국대는 컨소시엄 대학에 산재한 바이오헬스 신기술분야의 교수, 석·박사, 학부생, 연구소 등 인력자원과 첨단 기자재 등 다양한 교육자원을 공동 활용할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대학 간 첨단기술 공유와 양질의 교육과정 보급 및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 대학의 바이오계열 유관 101개 학과 전임교원 90여 명과 프로젝트 협업 추진을 위한 교육과정 개설,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디지털 융합능력 제고 등 세부 추진분야별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 바이오특성화 매진 10년, 최대 결실 = 단국대는 먼저 10여 년 이상 BT(바이오테크놀로지)분야 특성화를 추진하며 구축한 성과를 기반으로 의학·치의학·약학·간호학·생명과학분야 연구역량과 의대병원, 치대병원의 축적된 임상역량을 디지털로 계량화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혁신공유대학 교육과정을 온‧오프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소속 전공 외의 학생이 바이오분야 이수를 희망한다면 제한없이 온‧오프 형태로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문호를 적극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단국대를 포함한 컨소시엄 대학 재학생들은 본인 입학 전공 외에도 컨소시엄 대학들이 개설한 바이오헬스 분야 교과목의 이수 학점에 따라 △마이크로전공 △부전공 △복수전공 △학·석사 연계 등 다양한 학위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 바이오헬스분야 실무인재 2만 5000명 양성 = 단국대는 사업 추진에 앞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100조 원 시장에서 2026년 750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내외 산업동향과 이에 비례한 전공 졸업생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사업추진을 꼼꼼하게 준비해왔다. 바이오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인력 수급으로 관련 산업계가 성장을 멈추고 특히 급속한 고령화와 지역간 의료격차 양극화로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결합한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이 더뎌질 것을 우려해서다. 고심 끝에 단국대가 내린 결론은 ‘2026년까지 바이오헬스분야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실무인재 2만 5000명 양성’이다. 전통적인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보다는 생명과학분야와 공학분야를 넘나드는 디지털 융합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 기초교육부터 산업현장 파견까지 이론 + 실무교육 입체적 제공 =  단국대는 교육과정을 세분화해 기초과정 → 전문과정 → 심화과정 → 현장실습으로 이어지는 교육프로그램을 확정하고 매 단계마다 기초소양, 설계능력, 바이오헬스 기기 이해 및 데이터 활용 능력을 집중 점검한다. 특히 대학 내에 디지털리빙랩(Digital Living Lab)을 조성해 교내에서 익힌 실무를 최종 점검하고 이후 산업계 현장실습으로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교육과정 분야다. 단국대는 사업 추진을 위해 교수, 학생, 산업계 종사자 등 120개 기관 3200여 명으로부터 교육과정 설문을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전공 △부전공 △복수전공 △학석사 연계 등 다양한 학위과정을 설치했다. 학생들은 대학이 마련한 30분 분량의 140개 영상을 통해 사전에 교육과정을 탐색할 수 있다.

■ 온‧오프 하이브리드 교육시스템 적용 = 교육환경도 새롭게 꾸민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자 온‧오프 하이브리드 형태의 강의실도 설치된다. 이곳에선 홀로그램과 증강현실이 접목돼 기존 평면적 수업의 형태를 극복한 입체적 교육학습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학습코칭 챗봇 ‘워니(Onee)’가 제공돼 프로그램 수강생별 맞춤형 학사관리도 진행되고 학습성과가 정량 데이터로 기록된다. 학생들은 성과분석을 통해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하고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다.

단국대를 포함한 컨소시엄 대학들은 통합 클라우드 기반의 학습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기존 전공수업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오후를 ‘공유Day’로 지정해 입학전공 수업의 부담을 피해 바이오헬스분야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 학과별 닫힌 문 걷어내고 학생 융합사고능력 키운다 =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이수 정도에 따라 바이오헬스분야 디자인, 웨어러블 의료기기 또는 휴먼헬스기기 관리, 헬스케어 빅테이터 또는 소프트웨어 등 한 개 이상의 전공을 이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행정학과 졸업생도 바이오헬스분야 교과목을 일정 이상 이수하면 추가 학위를 얻어 곧장 바이오 분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해당 학생의 졸업장에 추가 학위가 명시되고 수료증도 발급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학업독려를 위해 성적우수장학금 선발 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경진대회 수상자는 해외 유명 바이오헬스기업 인턴십도 제공한다. 자매대학 교환학생으로 선발될 경우 가산점을 제공한다.

김수복 총장은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혁신공유대학 사업을 성공리에 추진해 성과를 국민들과 공유하고 입시성적, 대학서열에 매몰된 현재의 대학의 문화를 크게 바꿔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전통 제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바이오헬스분야를 국가의 먹거리로 성장시킨다는 각오 아래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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