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충남 서산에는 가로림만 등 바다에 접한 곳이 많아 가두리양식장이 산재하고 있다. 지금은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먹이를 주고 물고기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 질병 유무와 함께 출하시기도 판단한다. 그런데 4~5년 후에는 이런 풍경은 추억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미래의 양식장 안에는 물고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CCTV와 각종 센서 그리고 먹이공급기가 달려있다. CCTV와 센서로 수온과 수질 상태를 측정하고 물고기의 행동 패턴과 건강 상태 및 중량을 감지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으로 양식장을 관리한다. 사람의 손으로 먹이를 주지 않고 물고기의 컨디션에 따라 각종 영양 성분을 최적화한 먹이를 자동으로 배급하고 성장 상태에 따라 출하 시기까지 알려준다.

스마트 시대의 양식 산업은 이런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전략은 해양수산 분야 그 가운데서도 양식업의 획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더믹 창궐로 인해 건강한 먹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각종 전염병에 취약한 육식(肉食) 대신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힘입어 코로나19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수산물=건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산물 소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의 입’으로 불리는 중국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2000년 12kg에서 2020년 42kg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서 수산물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수산 분야 가운데서도 양식업은 반도체를 뛰어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일례로 전 세계 연어 시장은 60조 원으로 반도체 시장(67조 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북유럽의 최고의 부자나라인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최고 품질의 연어를 생산하기 위해 먼 바다의 플랜트에 첨단 양식 시스템을 적용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정부도 2030년까지 수산물 양식을 50% 이상 스마트 방식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연어 등 특정 어종의 스마트 양식장에 대해서는 농공단지 입주를 허용하는 규제도 과감하게 풀었다. 또한 도심의 빌딩에서 상추와 배추 등 채소를 재배하듯이 우럭, 광어 등 횟감용으로 인기있는 어류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1980년에 발간된 ‘제3의 물결’에서 수산양식업이 반도체 못지 않은 미래의 주력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런데 그와같은 전망이 이제 현실로 바뀌고 있다. 

- 스마트해양양식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면 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단순히 물고기를 기른다는 수동적 사고에서 벗어나 최상의 기술로 최고의 품질을 갖춘 건강한 수산물을 생산하겠다는 능동적 사고가 요구된다. 교과 학습은 과학 과목을 중심으로 골고루 관심을 갖되 특히 생명과학은 내용 자체가 수산양식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학업적 능력과 함께 탐구능력도 갖춰야 한다. 수산양식과 관련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생물 분야와 연관된 현장 답사와 실험을 중심으로 한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컴퓨터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대안을 모색한 후, 그 결과를 통해 시스템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강원도립대 스마트행정양식과.
강원도립대 스마트행정양식과.

- 스마트해양양식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우리나라는 현재 넙치, 전복 등을 비롯해 140여 품종의 종자생산 기술과 80여 품종의 양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틍으로 2017년에만 231만톤의 양식생산량을 기록해 2조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K-푸드의 핵심인 김도 6조 원의 외화를 벌어들였고 일본 등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넙치, 뱀장어 등은 세계 최고의 양식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시장도 전망이 매우 좋다. 우리나라는 수산물 초과수요로 수산물 수입국으로 접어들었고 공급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양식산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양식업은 노동집약적이고 투자에 비해 생산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이제는 자동화를 겸비한 스마트화된 산업으로 바뀌며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라 할 수 있다.” 

- 스마트해양양식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요?
“스마트해양양식과에서는 △양식개론 및 실습 △수산일반 및 경영 △수산식품재료학 △수산생물학 △무척추동물종묘생산 양성 및 실습 △내수면양식 및 실습 △양식동물번식학 및 실습 △해면어류양식 및 실습, 캡스톤디자인 △스킨스쿠버실습, 현장실습 △ICT기반양식장수질관리 및 실습 △양식동물생리 및 실습 △수산생물질병 및 실습 △창업실무, 양식식품개발 및 품질관리 △먹이생물 및 실습 △수산식품위생학 및 실습 △양식사료 및 실습 △수산양식자격특강 △양식시스템CAD실습 △내수면양식장 현장견학 △양식식품 산업개론 △수산식품가공 저장실습 △수산식품 유통실무 △해면양식장 현장견학 △관상생물사육 및 실습 등을 배우게 된다.” 

- 스마트해양양식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수산양식산업기사를 비롯해 △수질환경산업기사 △해양조사산업기사 △AUTO CAD 자격증 △SCUBA Diver 자격증 △동력수상레저조종면허 △요트조종면허 △관상어관리사 △수산물품질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스마트해양양식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요?
“수산직공무원과 해양생물관련 연구기관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수협 △해양레저산업체 △테마형 동물원 △대형수족관 및 박물관(Aquarist) △기업형 양식업체 △해양 및 수산바이오 기업 취업 및 창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스마트해양양식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해양양식과 관련해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거의 없고 스마트해양양식과를 개설한 대학은 강원도립대학이 유일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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