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학교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학교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인문학의 위기는 10년 전부터 있었다. 학문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대학에서는 인문학과를 없애거나 축소하고 취업이 잘되는 공학, 보건계열 학과가 우대됐다. 교육부는 공학인재를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이 사라지는데 가속도를 붙였으며 실제로 많은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은 통폐합되거나 사라졌다. 이와는 반대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인문학 육성을 위해 전국 도서관에 인문학 특강을 지원하고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인문학 관련된 베스트셀러는 전 연령대에서 사랑을 받으며 많은 매체에서도 인문학을 위주로 한 강연은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이 사라진 것에 비해 인문학 특강이나 문학과 관련된 문화 프로그램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어렵게만 다가왔던 인문학을 다양한 학문과 접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이면에는 대학도서관의 역할이 크다. 제2차 대학도서관진흥 종합계획(2019-2023)을 살펴보면 재학생을 위한 기초소양 함양 프로그램 운영의 과제가 제시돼 있다. 이는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해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 등 인문학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는 것이다. 대학도서관에서는 이러한 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독서진흥 프로그램과 인문학 특강을 기획해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안겨주고 있다. 이를 통해 독서 습관이 형성되지 않는 학생들에게 책과 가까워지는 시간도 제공한다.

대학도서관 발전계획을 분석하면서 독서교육과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이 매년 성장하고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속에서도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독서인증제 △멘토와 함께하는 독서토론 △인문학 강연 △독후감 공모전 등 재학생들의 인문학적 사고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다양해지고 이용자들의 참여도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학 내 비교과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부서와 협업해 학생들의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하는 대학도서관 내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대학도서관 프로그램의 로드맵 구축이다. 우선 재학생들의 도서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도서관의 권장도서와 추천도서를 제공하고 이후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프로그램인 독서 인증제를 시작으로 독서토론, 인문학 강연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 습관을 형성한 후 독서 토론과 강연을 통해 인문학적 사고가 더욱 확장할 수 있다. 독후감 공모전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 함양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로드맵 구축은 프로그램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대학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이용자 만족도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학생들이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의 추가 개설을 희망했다. 특히 인문학 특강과 저자초청 강연 등의 참여‧소통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도서관 프로그램에 대한 로드맵을 구축한다면 재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은 사라지고 있지만 인문학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학업과 취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대학도서관의 인문학적 소양함양 프로그램은 대학도서관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며 대학 내 핵심기관으로서의 위치를 견고하게 할 수 있다. 

신간도서나 인기도서를 살펴보면 OO인문학, OOO과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에 인문학을 접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이 안 된다고 말하는 인문학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보면 인문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한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학문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대학교에서 인문학이 대학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들의 창의력, 사고력과 기본적 소양을 함양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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